‘무사 만루’에서 웃는다. 우승팀 153km 마무리, “맞아도 직구로 맞아야 된다”
입력 : 2024.06.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투수 유영찬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이 팀 통산 13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유영찬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8회말 문성주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4-2로 리드했고, 유영찬이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 이날 홈런을 때린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사 후 김혜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변상권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LG의 팀 통산 1300세이브였다. KBO 역대 2번째 기록. 첫 번째는 2021년 삼성이 달성했다.

유영찬은 경기 후 “작년보다는 확실히 더 좋은 거는 느껴지는 것 같다”며 “지금은 느낌은 계속 좋아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좋은 느낌대로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두산전에서는 올 시즌 가장 빠른 153km 직구 구속을 찍었다. 유영찬은 “김광삼 코치와 밴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작년부터 계속 해 오고 있다. 꾸준히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고우석의 미국 진출로 데뷔 2년차인 유영찬이 마무리를 맡아 2개월이 지났다. 마무리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유영찬은 “뒤에 좋은 수비, 타격도 좋고 투수들도 잘해주니까 그만큼 나도 좀 마음 편히 아무 생각없이 잘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동료들에 공을 돌렸다.

염경엽 감독도, 팀 고참 김진성도 유영찬의 멘탈이 좋다고 칭찬한다. 유영찬은 “찬규 형이 늘 말해주는 건데, 결과는 이제 타자가 내는 거라고, 결과를 내가 내는 게 아니라 타자가 내는 거니까 타자가 쳐서 아웃될 수도 있고 안타를 칠 수도 있고, 그렇게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투수 유영찬 / OSEN DB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6-2로 앞선 9회 등판하자마자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유영찬은 마운드에서 생글생글 웃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웃음의 의미를 묻자, 유영찬은 “타자들이 너무 잘 쳐서, ‘이렇게 잘 치지’라는 생각에 그냥 웃었다. (만루였지만) 나도 느낌이 일단 좋아서, 결과론이지만 생각보다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무사 만루에서 연속 삼진을 잡고, 라모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없이 승리를 지켰다. 

유영찬은 최근 베테랑 김진성으로부터 150km가 넘는 직구를 두고 변화구로 승부하는 것에 조언을 받았다. ‘마무리는 맞아도 직구로 맞아야 한다. 직구를 자신있게 던져라’고 한 것

유영찬은 “그 이후로 직구에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고, 그 과정에 있다. 자신감을 갖고 많이 던지면서 직구로 결과를 내려고 하고 있다”며 “선배님이 항상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조언을 많이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올 시즌 30세이브를 목표로 잡았다. 현재 13세이브로 구원 4위다. 1위 삼성 오승환(18세이브)과는 5개 차이다. 유영찬은 “세이브왕은 하면 좋겠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팀이 항상 이기고 높이 올라가면 다 같이 좋은 거니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투수 유영찬 / OSEN DB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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