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UCL 준우승→선수와 싸우고 '충격 사임'... ''마음이 아프지만, 팀을 떠납니다''
입력 : 2024.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에딘 테르지치 감독 사임 소식을 전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진=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에딘 테르지치 감독 사임 소식을 전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진=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불화설이 대두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감독의 사임 소식이 나왔다.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이끈 에딘 테르지치(42) 얘기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와 테르지치 감독은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됐다. 2021년 도르트문트와 함께 DFB 포칼 우승, 2023년 준우승, 202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함께했던 테르지치 감독은 구단에 즉시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구단은 해당 요청에 응하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감독과 선수의 불화설이 사임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테르지치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수비수 마츠 후멜스(36)와 언쟁을 벌였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사임 소식이 나왔다"라고 분석했다.

해당 보도는 독일 현지에서 처음 나왔다. 독일 매체 '스카이'는 "후멜스는 테르지치 감독의 전술을 맹비판했다. 그는 팀의 경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테르지치 감독.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테르지치 감독.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멜스는 독일 매체 '빌트'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세계 어느 팀을 상대로도 그런 식으로 플레이해선 안 된다"라며 "이렇게 경기를 계속 뛸지 몰랐다. 너무 복종적인 방식이었다"라고 테르지치 감독의 전술에 대해 강하게 말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바이어 레버쿠젠 경기를 예로 들었다. 후멜스는 "축구적으로 열등하다. 슈투트가르트 2경기와 레버쿠젠 원정 경기는 최악이었다. 11명의 남자가 바리케이드처럼 박스 안에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후멜스의 발언을 들은 테르지치는 분노했다. '빌트'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르지치(왼쪽)와 마츠 후멜스.
테르지치(왼쪽)와 마츠 후멜스.
후멜스(오른쪽)와 테르지치. /AFPBBNews=뉴스1
후멜스(오른쪽)와 테르지치. /AFPBBNews=뉴스1
'빌트'가 예견한 대로 둘 중 한 명이 도르트문트를 나가게 됐다. 도르트문트를 떠나는 테르지치 감독은 구단 채널을 통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친애하는 보루시아, 지금은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부로 팀을 떠나게 된다. 훌륭한 구단을 DFB 포칼 우승으로 이끌어 기뻤다.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은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도르트문트 9년 생활을 끝냈다. 테르지치는 "코칭 팀에서 6년, 감독으로 2년 반을 포함해 도르트문트에서 9년을 보내게 됐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았다. 새로운 남자가 피치 위에서 지도해야 할 것 같다. 구단의 설득에도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행운을 기원하며 감사와 작별 인사를 남긴다"라고 전했다.

테르지치 감독의 도르트문트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었다. 전반전 파상공세를 퍼붓던 도르트문트는 결정력 문제에 시달리며 무득점에 그쳤고, 후반전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패배했다.

경기장을 바라보는 테르지치 감독.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기장을 바라보는 테르지치 감독.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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