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돈이 아깝지 않은 올스타전이었다. 16년 만에 인천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함께 시원한 홈런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나눔 올스타(LG, NC, KIA, 한화, 키움)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KT, SSG, 두산, 롯데, 삼성)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5년 드림-나눔 체제로 올스타전이 개편된 이후 나눔은 3년 연속 승리로 4승 4패 동률을 이뤘다.
올 시즌 KBO 리그는 사상 최초로 전반기(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올스타전이었다. SSG랜더스필드의 2만 2500석이 전석 매진되면서 KBO 올스타전은 3년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며칠 전부터 주말 내내 비 예보가 있어 개최가 불투명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6일과 7일에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6일 오후부터 슬슬 비구름이 끼면서 습한 날씨 속에 올스타전이 시작했고 클리닝 타임부터는 조금씩 비가 내렸다. 비 예보가 있던 오후 9시가 가까워올수록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달아오른 열기는 비구름도 막을 수 없었다. 시작부터 다양한 코스프레로 팬들을 웃게 한 선수들은 안타를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클리닝 타임에는 보이밴드 DAY6가 SSG랜더스필드를 콘서트장으로 바꿔 놓았다. 선수와 그들의 가족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올스타전이 끝나기까지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올스타전 MVP는 최형우(KIA)가 차지했다. 감독 추천으로 합류한 최형우는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2타점을 쓸어담으면서 나눔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5일) 홈런 더비 우승자 오스틴 딘(LG) 역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나눔의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드림에서는 윌리엄 쿠에바스(KT)가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승기를 내줬다. 데이비드 맥키넌(삼성)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대타로 들어선 박지환이 2타수 2안타로 맹활약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이끄는 나눔 올스타는 김도영(3루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요나단 페라자(좌익수)-박동원(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강철 KT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드림 올스타는 구자욱(지명타자)-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최정(3루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윤동희(우익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황성빈(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본 게임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올스타전 사전 행사로 진행된 썸머 레이스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썸머 레이스는 올스타 선수 2명, 어린이 팬 1명, 남여보호자 2명 마스코트 1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6개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경기였다. '마황(마성의 황성빈 약자)' 황성빈은 정보근과 함께 이벤트일 뿐임에도 전력 질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결국 롯데 팀이 최종 승리하며 썸머 레이스 이벤트 2년 우승에 성공했다.
선수들의 등장부터 화려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도영은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류선재처럼 교복을 입은 채 우산을 쓰고 등장해 환호성을 끌어냈다. 타석에서도 원태인의 공을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했다. 김혜성은 자신의 이름인 혜성을 딴 망토와 별모양 풍선을 걸치고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라탕후루 춤으로 화제가 된 도슨은 마라탕 모형을 온몸에 두르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오스틴은 어릴적 꿈이었던 피자배달부 코스프레를 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3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이었다. 배달 업체 분장을 한 황성빈은 스쿠터를 타고 타석에 도달했다. 김영규를 상대로 땅볼 타구를 만들었지만,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로 만들면서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배달 완료 라는 준비된 플래카드까지 꺼내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선수들의 가족도 많은 화제가 됐다. 양의지는 아들과 딸, 박동원은 딸과 함께 손을 잡고 나왔다. 박동원의 딸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사탕을 무는 모습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아들 두 명과 딸 하나를 가진 류지혁은 2회 말 첫 등장 때 '저출산 대책위원장' 팻말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등장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경기는 나눔 올스타가 앞서 나갔다. 2회 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만화 '닥터 슬럼프'의 아라레 분장을 한 김민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3회 초에는 '홈런 더비 우승자' 오스틴이 2사 2루에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때려내 3-0을 만들었다.
4회 초에는 박찬호의 2루 도루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에 선수들이 직접 헤드폰을 끼고 설명을 듣는 장면이 나왔다. 박찬호와 류지혁이 직접 1루 쪽 심판들에게 다가가 비디오판독센터의 설명을 들었고 원심 유지에 류지혁은 납득 못하는 표정을, 박찬호는 '알겠지?'라는 표정으로 나왔다.
드림 올스타의 점수는 삼성 외국인 타자 맥키넌에게서 나왔다. 맥키넌은 드림이 0-3으로 지고 있는 4회 초 2사 1루에서 올스타 첫 출전인 김재열에게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쫄깃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오히려 나눔이 쐐기점을 냈다. 8회 초 선두타자 오스틴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최형우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사실상 MVP 등극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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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팀 최형우가 3회초 2루타를 날린 후 이범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나눔 올스타(LG, NC, KIA, 한화, 키움)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KT, SSG, 두산, 롯데, 삼성)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5년 드림-나눔 체제로 올스타전이 개편된 이후 나눔은 3년 연속 승리로 4승 4패 동률을 이뤘다.
올 시즌 KBO 리그는 사상 최초로 전반기(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올스타전이었다. SSG랜더스필드의 2만 2500석이 전석 매진되면서 KBO 올스타전은 3년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며칠 전부터 주말 내내 비 예보가 있어 개최가 불투명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6일과 7일에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6일 오후부터 슬슬 비구름이 끼면서 습한 날씨 속에 올스타전이 시작했고 클리닝 타임부터는 조금씩 비가 내렸다. 비 예보가 있던 오후 9시가 가까워올수록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달아오른 열기는 비구름도 막을 수 없었다. 시작부터 다양한 코스프레로 팬들을 웃게 한 선수들은 안타를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클리닝 타임에는 보이밴드 DAY6가 SSG랜더스필드를 콘서트장으로 바꿔 놓았다. 선수와 그들의 가족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올스타전이 끝나기까지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팀 최형우가 2회초 1점 홈런을 날린 후 홍원기 감독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
올스타전 MVP는 최형우(KIA)가 차지했다. 감독 추천으로 합류한 최형우는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2타점을 쓸어담으면서 나눔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5일) 홈런 더비 우승자 오스틴 딘(LG) 역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나눔의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드림에서는 윌리엄 쿠에바스(KT)가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승기를 내줬다. 데이비드 맥키넌(삼성)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대타로 들어선 박지환이 2타수 2안타로 맹활약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이끄는 나눔 올스타는 김도영(3루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요나단 페라자(좌익수)-박동원(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강철 KT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드림 올스타는 구자욱(지명타자)-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최정(3루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윤동희(우익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황성빈(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본 게임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올스타전 사전 행사로 진행된 썸머 레이스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썸머 레이스는 올스타 선수 2명, 어린이 팬 1명, 남여보호자 2명 마스코트 1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6개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경기였다. '마황(마성의 황성빈 약자)' 황성빈은 정보근과 함께 이벤트일 뿐임에도 전력 질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결국 롯데 팀이 최종 승리하며 썸머 레이스 이벤트 2년 우승에 성공했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드림팀 황성빈이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선수들의 등장부터 화려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도영은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류선재처럼 교복을 입은 채 우산을 쓰고 등장해 환호성을 끌어냈다. 타석에서도 원태인의 공을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했다. 김혜성은 자신의 이름인 혜성을 딴 망토와 별모양 풍선을 걸치고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라탕후루 춤으로 화제가 된 도슨은 마라탕 모형을 온몸에 두르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오스틴은 어릴적 꿈이었던 피자배달부 코스프레를 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3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이었다. 배달 업체 분장을 한 황성빈은 스쿠터를 타고 타석에 도달했다. 김영규를 상대로 땅볼 타구를 만들었지만,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로 만들면서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배달 완료 라는 준비된 플래카드까지 꺼내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선수들의 가족도 많은 화제가 됐다. 양의지는 아들과 딸, 박동원은 딸과 함께 손을 잡고 나왔다. 박동원의 딸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사탕을 무는 모습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아들 두 명과 딸 하나를 가진 류지혁은 2회 말 첫 등장 때 '저출산 대책위원장' 팻말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등장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경기는 나눔 올스타가 앞서 나갔다. 2회 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만화 '닥터 슬럼프'의 아라레 분장을 한 김민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3회 초에는 '홈런 더비 우승자' 오스틴이 2사 2루에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때려내 3-0을 만들었다.
4회 초에는 박찬호의 2루 도루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에 선수들이 직접 헤드폰을 끼고 설명을 듣는 장면이 나왔다. 박찬호와 류지혁이 직접 1루 쪽 심판들에게 다가가 비디오판독센터의 설명을 들었고 원심 유지에 류지혁은 납득 못하는 표정을, 박찬호는 '알겠지?'라는 표정으로 나왔다.
드림 올스타의 점수는 삼성 외국인 타자 맥키넌에게서 나왔다. 맥키넌은 드림이 0-3으로 지고 있는 4회 초 2사 1루에서 올스타 첫 출전인 김재열에게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쫄깃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오히려 나눔이 쐐기점을 냈다. 8회 초 선두타자 오스틴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최형우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사실상 MVP 등극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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