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같은 일본프로야구(NPB) 출신에 포지션도 같았다. 그러나 시즌 전 예상과 다른 결말을 맞이했다. 홈런 1위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과 '퇴출엔딩'을 맞이한 데이비드 맥키넌(30) 이야기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맥키넌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맥키넌은 이로써 후반기 시작과 함께 퇴출이 확정됐다.
올해 전반기 맥키넌은 72경기에서 타율 0.294 4홈런 36타점 28득점 OPS 0.767을 기록했다. 4월까지 0.369의 고타율을 선보였으나, 외국인 1루수에게 기대하는 파워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특히 5월 이후 45경기에서 단 1홈런에 그치면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맥키넌은 이 홈런을 마지막으로 KBO 리그 무대를 떠나게 됐다.
맥키넌은 영입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2경기로 경력은 적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27경기에 출전, 타율 0.259(464타수 120안타) 15홈런 50타점 50득점 OPS 0.728을 기록했다.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지난해 리그 타율 0.241, OPS 0.664, 경기당 득점 3.45점으로 '투고타저'였던 퍼시픽리그 상황을 감안하면 우수한 활약이다. 실제로 그는 리그 홈런과 장타율 10위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코너 내야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NPB보다 리그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KBO 리그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맥키넌은 KBO 리그에서 폭발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쓸쓸히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그리고 올 시즌 맥키넌과 비교되는 선수가 바로 데이비슨이다. 그는 전반기 74경기에 출전, 타율 0.284 26홈런 64타점 50득점 OPS 0.952라는 우수한 기록을 냈다. 홈런 1위, 타점 공동 8위, 장타율 3위(0.593), OPS 6위 등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소 많은 삼진(87개)이 걸림돌이지만, 장타력 하나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데이비슨 역시 NPB 출신이다. 그는 2023시즌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112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210(348타수 73안타) 19홈런 44타점 34득점 OPS 0.698이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홈런은 팀 내 최다 기록이었지만, 볼넷이 22개에 그쳤던 반면 삼진은 무려 120개나 당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는 재계약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NC는 이미 과거부터 데이비슨을 영입 후보로 올려뒀고, 일본에서의 실패도 이유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에 "타격 능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일본 투수들의 투구 동작에 적응을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경험이 있었기에 파워는 증명된 셈이었다.
그리고 데이비슨은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많은 삼진 속에 강인권(52) 감독이 타순 조정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6월 한 달 동안 무려 12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몰아치기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3번의 끝내기 안타로 클러치 능력도 보여줬다. 전반기 26개의 홈런은 2015년 에릭 테임즈(28홈런) 이후 NC 소속 최다 기록이었다.
똑같이 일본 야구를 경험했지만 맥키넌과 데이비슨은 일본에서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운명이 갈렸다. 결국 상위 리그의 성적이 무조건적인 판단 기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데이비드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맥키넌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맥키넌은 이로써 후반기 시작과 함께 퇴출이 확정됐다.
올해 전반기 맥키넌은 72경기에서 타율 0.294 4홈런 36타점 28득점 OPS 0.767을 기록했다. 4월까지 0.369의 고타율을 선보였으나, 외국인 1루수에게 기대하는 파워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특히 5월 이후 45경기에서 단 1홈런에 그치면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맥키넌은 이 홈런을 마지막으로 KBO 리그 무대를 떠나게 됐다.
맥키넌은 영입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2경기로 경력은 적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27경기에 출전, 타율 0.259(464타수 120안타) 15홈런 50타점 50득점 OPS 0.728을 기록했다.
NPB 세이부 시절의 데이비드 맥키넌. /사진=세이부 라이온즈 홈페이지 갈무리 |
그리고 올 시즌 맥키넌과 비교되는 선수가 바로 데이비슨이다. 그는 전반기 74경기에 출전, 타율 0.284 26홈런 64타점 50득점 OPS 0.952라는 우수한 기록을 냈다. 홈런 1위, 타점 공동 8위, 장타율 3위(0.593), OPS 6위 등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소 많은 삼진(87개)이 걸림돌이지만, 장타력 하나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데이비슨 역시 NPB 출신이다. 그는 2023시즌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112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210(348타수 73안타) 19홈런 44타점 34득점 OPS 0.698이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홈런은 팀 내 최다 기록이었지만, 볼넷이 22개에 그쳤던 반면 삼진은 무려 120개나 당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는 재계약에 실패하고 말았다.
NPB 시절의 맷 데이비슨. /사진=히로시마 도요 카프 홈페이지 갈무리 |
그리고 데이비슨은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많은 삼진 속에 강인권(52) 감독이 타순 조정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6월 한 달 동안 무려 12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몰아치기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3번의 끝내기 안타로 클러치 능력도 보여줬다. 전반기 26개의 홈런은 2015년 에릭 테임즈(28홈런) 이후 NC 소속 최다 기록이었다.
똑같이 일본 야구를 경험했지만 맥키넌과 데이비슨은 일본에서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운명이 갈렸다. 결국 상위 리그의 성적이 무조건적인 판단 기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NC 맷 데이비슨이 4일 창원 SSG전에서 12회 말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