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투수)의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프로야구 KT 위즈 1차 지명 출신 좌완 박세진이 고향 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6년 KT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세진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 서머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4-4로 맞선 4회 무사 1,3루서 선발 이정현과 전용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세진은 양도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박장민의 득점을 허용했다. 1루 주자 김현준은 상대 폭투를 틈타 진루를 시도했으나 2루에서 아웃됐다. 박세진은 김재혁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을 유도했다.
박세진이 위기를 잠재우자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4-5로 뒤진 5회 2사 후 이준희, 김건형, 최성민의 연속 안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박세진은 5회 김태훈(유격수 뜬공), 공민규(1루 땅볼), 이현준(헛스윙 삼진)을 꽁꽁 묶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진은 주한울과 박진우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고 박장민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박세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28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36으로 순항 중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삼성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KT는 삼성을 9-5로 꺾고 남부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5-5로 맞선 8회 1사 후 김철호의 우월 솔로 아치로 6-5로 다시 앞서갔다. 9회 선두 타자 윤준혁의 내야 안타와 천성호의 우중간 2루타로 1점 더 보탰다. 천성호는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계속된 무사 3루 찬스에서 퓨처스 홈런왕 출신 강민성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날렸다. 9-5.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KT 4번째 투수 이상동은 2이닝 무실점(4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번 1루수로 나선 강민성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천성호(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안치영(5타수 2안타 1득점), 김철호(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이준희(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도 힘을 보탰다.
재활 과정을 밟느라 뒤늦게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삼성 1차 지명 출신 최충연은 5-5로 맞선 6회 선발 홍무원과 최성훈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9개. 최고 구속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삼성의 3번 중견수로 나선 김재혁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으나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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