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김도영이 만든 역전의 물꼬, 최형우 3점포로 뒤집었다…9회 엇갈린 희비, KIA 6연승-한화 7연패 [대전 리뷰]
입력 : 2024.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KIA 최형우. /KIA 타이거즈 제공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9회초 대역전극으로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대타 김도영의 안타가 물꼬가 트더니 최형우가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뒤집었다. 

KIA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9-8 재역전승으로 장식했다. 

4회초까지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5-7로 역전당한 채 9회초를 맞이했지만 KIA의 화력은 마지막에 불타올랐다. 휴식차 선발 제외됐던 김도영이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최원준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한화 마무리투수 주현상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9회말 전상현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지난 14일 광주 SSG전부터 최근 6연승으로 시즌 팀 최다 타이를 이룬 KIA는 57승35패2무(승률 .620)로 1위 독주를 이어갔다. 2위 LG(51승42패2무 승률 .548)와 6.5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반면 올 시즌 팀 최다 7연패를 당한 9위 한화는 38승53패2무(승률 .418)로 승패 마진이 -15까지 떨어졌다. 이날 문학 SSG전을 7-2로 승리한 키움(38승53패 승률 .418)과 공동 9위가 되고 말았다. 최근 6경기 연속이자 KBO리그 역대 한 시즌 홈경기 최다 타이 36번째 매진을  이룬 홈팬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KIA 최형우가 홈런을 친 뒤 덕아웃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 휴식차 선발 제외한 KIA, 타선은 쉬지 않았다

KIA는 이날 김도영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최근 49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는 등 올해 팀의 93경기 중 91경기(90선발)를 뛴 김도영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함이었다. 강력한 MVP 후보 김도영에 유격수 박찬호도 같이 선발 제외됐지만 KIA 타선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KIA가 2회초 한화 상대로 선취점을 냈다. 1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쳤지만 2회초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3점을 먼저 냈다. 한준수가 중견수 키 넘어가는 펜스 직격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홍종표의 1루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서건창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 제압했다. 이어 최원준이 와이스의 3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며 3-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와이스의 3구째 몸쪽에 들어온 시속 138km 스위퍼를 공략했다. 비거리 110m, 시즌 7호 홈런. 전날(20일)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4회초에도 KIA는 한준수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변우혁의 땅볼 타구를 2루수 황영묵이 놓치는 실책을 범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홍종표의 희생번트, 서건창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이 과정에서 한화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홈 송구가 3루 주자 한준수의 다리를 맞으면서 포수 뒤를 백업하고 있던 와이스의 반대 쪽으로 향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변우혁까지 홈에 들어오며 KIA가 5-0으로 달아났다. 페라자의 송구 실책. 

KIA 최원준. /KIA 타이거즈 제공한화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무너지지 않은 한화 와이스, 김인환 3점포로 역전한 한화

거듭된 수비 실책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한화 선발 와이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으며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7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버텼다. 총 투구수 106개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1km 직구(46개) 중심으로 커브(33개), 스위퍼(18개), 체인지업(9개)을 구사했다.

그러자 한화 타선이 4회말 3득점으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김태연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노시환의 우전 안타로 계속된 1,3루에서 안치홍의 3루 땅볼 때 첫 득점이 나왔다. KIA 3루수 변우혁이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포수 한준수가 주자를 바로 태그할 수 없는 쪽으로 송구가 들어갔다. 3루수 야수 선택으로 김태연이 홈을 밟아 첫 득점을 낸 한화는 폭투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따라붙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화는 최재훈과 대타 김인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연결하며 황동하를 강판시켰다. 황영묵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지만 6회말 4득점으로 역전했다. KIA 구원 임기영을 상대로 장진혁과 채은성이 연이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주자를 모은 한화는 이도윤이 바뀐 투수 곽도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차 턱밑으로 추격했다.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인환이 한 방으로 뒤집었다. 좌완 곽도규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비거리 115m, 역전 스리런 홈런. 김인환의 올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한화는 7~8회 필승조 한승혁과 이민우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며 6연패를 끊는 듯했다. 

한화 김인환. /한화 이글스 제공KIA 최형우. /KIA 타이거즈 제공

대타 김도영 안타, 최형우 3점포로 KIA 9회 대역전 드라마

하지만 KIA에는 아껴둔 김도영 카드가 남아있었다. 서건창 타석에 대타로 나온 김도영이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최원준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초구에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주현상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비거리 125m, 시즌 19호 홈런. 이날 경기 결승포였다. 1점대(1.77)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던 주현상을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KIA는 9회말 마무리로 올라온 전상현이 1점 리드를 지키며 시즌 6세이브째를 올렸다. 2사 후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 잡고 경기를 끝냈다.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승현이 지난해 KIA 이적 이후 첫 승을 신고하는 등 KIA는 투수 9명을 동원한 끝에 6연승에 성공했다. 주현상은 시즌 2패째. 

반면 7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만원 관중 앞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이날 오후 5시4분부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 좌석(1만2000석)이 들어차 올 시즌 36번째 만원 관중을 이뤘다. 2015년 21회를 넘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또 늘리며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995년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화는 홈 50경기 중 35경기가 가득 들어차 매진율이 72.0%에 달한다. 평균 관중도 1만1271명으로 좌석 점유율도 95.3%에 이르지만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waw@osen.co.krKIA 최형우. /KIA 타이거즈 제공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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