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타자전향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가능성은 보여줬다.
장재영은 지난 17일 KT전(2타수 1안타)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우측 대퇴부 근육 손상으로 4주 부상 진단을 받았고 18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특급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투수와 타자에 모두 재능을 보였지만 키움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재능에 더 주목해 투수로 장재영을 지명했다. 장재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키움은 장재영에게 신인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 기록이다. 그렇지만 장재영은 지난 3년 동안 56경기(103⅓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1경기도 등판을 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활에 돌입했지만 결국 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장재영은 수술 대신 타자 전향과 재활을 선택했다. 지난달 19일 타자전향을 결정한 장재영은 5월 21일 퓨처스리그에서 처음으로 타자로 출장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9경기 타율 2할3푼2리(69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 8득점 OPS .810을 기록했다.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보완할 점이 있지만 파워와 스피드 등 확실한 강점도 보여준 장재영은 지난달 20일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콜업됐다. 청주 한화전에서 타자 데뷔전을 치른 장재영은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2일에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타율 2할1푼3리(4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OPS .670을 기록했다.
타자로서 경험을 쌓아가던 장재영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나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장재영의 부상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지난 2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장재영이 부상을 당한 날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프로에 와서 줄곧 투수로 몸을 만들고 루틴을 지켰기 때문에 분명 야수와는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4년 동안 투수로 메커니즘을 만들어오다가 몇 달 만에 야수로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나가고 던지는 동작도 투수와는 달랐을거다. 거기에서 오는 피로도와 다른 방향성 때문에 불운한 부상이 오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장재영의 부상 원인을 짚었다.
“일단 4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그 정도 시간은 필요하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하면 중간 점검도 필요하고 재활 기간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4주 전후로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정확한 복귀 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장재영의 복귀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재영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1군에서 모습을 비추며 잠재력과 보완점을 동시에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했는지 평가는 조금 더 경기를 해봐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계속 보고 싶다. 가능성은 충분히 봤다”라며 장재영의 미래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