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최대한 수습하려고 했지만…”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필승조 김진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진성의 행동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김진성은 올 시즌 47경기 1승2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 중이었다. 지난해 우승 시즌보다 불펜 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김진성이 그나마 버텨줬기에 LG가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선두 KIA를 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진성은 23일 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진성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는 게시글을 작성해서 올렸다. 특정인들만 볼 수 있는 게시글이었는데 이게 외부에 공개됐다.
정황상 21일 잠실 두산전 교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했다. 김진성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 6-3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정상적으로 1이닝을 막아냈다면 홀드가 기록되는 상황.
그러나 정수빈을 3구 삼진, 라모스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전민재를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강승호에게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2사 1,2루의 위기 상황. LG 벤치는 김진성을 내리고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시켰다.
일요일 경기였기에 마무리를 충분히 투입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김진성은 한참 동안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을 2군으로 보낸 이유에 대해 SNS 게시글을 근거로 들면서 “팀과 구단, 선수단, 코칭스태프에 서운한 게 있지 않았겠나. 팀 케미나 원칙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보고를 듣고 알게 돼서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합의해서 원칙대로 진행을 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면담을 하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라고 설명했다. 팀의 기강 문제로 판단하고 결단을 내렸다.
지난 22일이 아닌 23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변동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어제 했다. 오늘까지 수습하고 싶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책하는 것보다는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잘 수습하려고 했다”라면서 “그래도 (김)진성이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에 차이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 난 원칙주의자다. 구단의 원칙에 따라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김)진성이가 그 부분을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은 같은 생각으로 야구를 한다. 팀 승리를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라며 “빨리 이해하기를 바란다. 자기가 한 행동을 해결해서 빨리 만났으면 한다”라고 했다.
당장 순위 싸움에서 필승조 1명이 사라졌기에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감독으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팀의 원칙을 어길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렇게 결정했다”라며 “복귀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 본인이 잘 해결을 해야할 것 같다”라면서 김진성 본인에게 복귀 시점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의 공백에 대해서는 “백승현이 좋아지고 있어서 백승현을 좀 쓰려고 한다. 또 버티다 보면 (함)덕주도 돌아오고 (박)명근이도 온다”고 전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오지환(유격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현수(좌익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김범석(지명타자) 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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