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가 데뷔 첫 3연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복덩이로 떠올랐다.
삼성이 후반기 시작에 앞서 데이비드 맥키넌을 방출하고 영입한 우타 외야수 카데나스는 지난 19~21일 대구 롯데전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0일 경기에서 6회 좌완 진해수를 상대로 비거리 140m 초대형 홈런으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21일에는 4-5로 뒤진 9회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포크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끝내기 투런포로 삼성의 2승1패 위닝시리즈 이끌며 ‘라팍’을 열광시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카데나스에 대해 “외국인 타자들이 오면 처음에 적응 기간이 항상 필요하다. 중간에 와서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치는 게 쉽지 않은데 김원중의 장점인 포크볼을 홈런으로 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빠른 적응력에 놀라워했다.
이어 박진만 감독은 “타석에서 움직임이 큰 선수도 아니고, 상대 투수들의 투구 패턴이나 변화구를 더 많이 보고 적응하면 안정감이 생길 것이다”고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했다.
타격만큼 수비도 꽤 인상적이었다. 21일 경기에서 4회 전준우의 우측 펜스로 향하는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다이렉트 송구를 하며 단타로 막았다. 레이저빔 송구로 수비력까지 보여준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수비와 주력도 처음 올 때부터 떨어지지 않는다고, 기본 이상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펜스 플레이를 하면서 2루에 노바운드로 던지는 걸 보니 예상한 것보다 어깨가 더 좋더라”고 평가했다.
롯데전에선 우익수로 2경기, 지명타자로 1경기 나섰던 카데나스는 이날 한화전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본인이 미국에서 좌익수, 우익수 다 경험했기 때문에 큰 문제없다고 한다.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언제든 뛰겠다고 하더라”며 앞으로 카데나스를 코너 양쪽으로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력도 좋지만 에너지도 넘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은 온 지 얼마 안 돼 자제하는 것 같은데 더 적응하면 (텐션이) 높아질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그런 게 필요하다”며 끝내기 홈런 후 카데나스를 끌어안은 것에 대해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주고 있다. 계속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에 이겨서 감정이 배가 됐다”고 돌아봤다.
한편 이날 삼성은 한화 우완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맞아 김지찬(중견수) 류지혁(2루수) 카데나스(좌익수)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수) 이성규(지명타자) 윤정빈(1루수) 김현준(우익수) 이재현(유격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데니 레예스.
지난 20~21일 롯데전에서 중견수로 뛰었던 김현준이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지난 18일 1군 콜업 후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인 김현준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초반에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이제 해줘야 할 때”라며 “퓨처스 팀에서 준비를 잘했다. 그동안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편한 상태로 타석에 임하다 보니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 (1군에서) 풀타임 경험도 있는 선수라 잘 이겨낼 것이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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