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김도영(20)의 새로운 사이클링히트를 예고했다. 올해 한 번 더 기록할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는 기대까지 했다. 아울러 사이클링히트는 쉽게 기록했다면서 데뷔 3년차를 맞아 완벽한 선수가 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첫 타석부터 네 번째 타석까지 차례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날려 '내추럴'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뜨거운 타격이었다. 1회말 무사 1,2루 첫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더니 3회 첫 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로 2루를 밟았다. 이어 5회는 1사후 좌중간에 타구를 찔러넣고 3루까지 달려 3루타를 만들었다. 6회는 6-1로 앞선 가운데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2차전을 앞두고 "사이클링히트는 오늘 당장 할 수도 있고 못할 수 있다. 발이 빠르고 파워가 있으니까 확률적으로 높다. 올해도 한 번은 더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고했다. 한 번 더 사이클링 히트를 보고 싶은 사령탑의 마음을 보인 것이다. 개인 역대 최다 사이클링히트는 2번이다. 양준혁(삼성), 에릭 테임즈(NC)가 주인공이다.  

아울러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하면서 더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쉽게 하더라. 올시즌은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탁월한 주루능력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기술적으로 완성단계에 올라왔다는 대찬사였다.  

실제로 사이클링히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극적이었다. 두 번째 타석 2루타는 우중간 타구인지라 충분히 3루를 갈 수 있었는데도 무리한 주루를 하지 않으려 2루에 남았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자 세 번째 타석은 좌중간 타구를 보내고 전력질주해 3루를 밟았다. 실제로 중요한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 외치는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고 나섰다. 부담감이 상당할텐데도 차분하게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공략했다. 배재환의 5구몸쪽 살짝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스타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한방이었다. 쉽게 하더라는 말의 의미가 여기에 있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