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 김윤하(키움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82분 우천중단 끝 6-1로 승리했다.
키움은 최근 2연패, 잠실구장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9승 55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승이 좌절된 두산은 51승 2무 47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1루수)-김혜성(2루수)-고영우(3루수)-김웅빈(지명타자)-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이용규(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박준영(유격수)-양찬열(우익수)-전민재(2루수) 순으로 맞섰다. 홈런타자 김재환은 전날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여파로 제외됐다.
선취점 기회는 두산이 먼저 잡았다. 키움 선발로 나선 루키 김윤하 상대로 2회말 선두타자 양석환과 양찬열이 볼넷을 얻어 2사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전민재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키움이 4회초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주형이 중전안타와 폭투, 도슨이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위치한 상황. 이어 송성문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다만 계속된 무사 1, 2루 찬스는 김혜성이 좌익수 뜬공, 고영우가 병살타에 그치며 무산됐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웅빈이 안타로 물꼬를 튼 뒤 김재현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재상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용규, 이주형이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연속 볼넷을 골라냈고, 도슨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격차를 벌렸다. 시라카와를 강판시키는 볼넷이었다.
키움은 이번에도 송성문이 바뀐 투수 김명신 상대 2루수 뜬공을 기록하며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키움 타선이 8회초 다시 힘을 냈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혜성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고영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두산이 8회말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찬열의 볼넷, 전민재의 진루타로 맞이한 득점권 기회에서 이유찬이 빗맞은 우전안타로 추격의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키움은 9회초 1사 후 김태진의 중전안타에 이은 이용규의 1타점 3루타로 다시 리드를 벌렸다. 이어 이주형이 두산 김동주와 상대하던 도중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중단 시각 오후 9시 6분이었다.
무려 82분의 기다림 끝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경기가 재개됐다. 이주형이 바뀐 투수 박정수 상대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도슨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김혜성의 내야안타 때 나온 투수 박정수의 송구 실책을 틈 타 이주형이 쐐기 득점을 올렸다.
키움 선발 김윤하는 7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96구 인생투로 데뷔 10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퀄리티스타트 또한 데뷔 처음이었다.
김윤하는 장충고를 나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1라운드 9순위 지명된 특급 유망주로, 박찬호의 조카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구원으로 프로의 맛을 보다가 지난달 말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단시간에 큰일을 해냈다.
김윤하에 이어 김성민(1이닝 1실점), 주승우(1이닝 무실점)가 뒤를 지켰다.
반면 두산 선발 시라카와는 4⅔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 82구 난조로 시즌 3패(2승)째를 당했다. 두산 이적 후 3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강판되며 승리와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키움은 26일부터 홈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인천으로 이동해 SSG 랜더스를 만난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인기 여자아이돌 ‘에스파’의 멤버 윈터가 시구를 맡으며 평일임에도 1만914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잠실구장의 정원은 2만3750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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