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퍼프 대디'로 널리 알려진 팝스타 디디가 과거 세상을 떠난 또 다른 팝스타 투팍의 살인교사 의혹에 휩싸였다.
25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디디가 투팍 살인 관련 문건에 77번이나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투팍은 지난 1996년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세상을 떠난 팝스타다. 세상을 떠나고 6년 뒤인 2002년 힙합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는 등 갑작스러웠던 최후와 생전 공개했던 음악들로 여전히 미국 힙합계 전설이었던 래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투팍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고인 사후 27년 만에 극적으로 체포됐다. 당시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투팍 살인 용의자로 전 갱단 두목인 데이비스를 검거했다. 이후 '투팍 살해 용의자'로 화제를 모은 데이비스는 디디로부터 투팍 암살을 위한 100만 달러를 제시받았다고 주장해 충격을 더했다.
해외 언론들은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최근, 180쪽에 달하는 법원 문서를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용의자 데이비스 관련 서류에서 실제로 디디가 77번이나 언급됐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이 문서에는 데이비스가 지난 2009년 경찰과 인터뷰한 녹취록이 포함됐는데, 이 가운데 데이비스는 디디가 당시 투팍의 소속사 사장이었던 나이트와의 계약 불화로 인해 총격전 비용을 지불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총격 당시 투팍이 나이트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데이비스는 총격 당시 살아있던 투팍 차량의 운전자에게 디디가 비밀스럽게 전화를 걸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해당 문서에는 데이비스가 2017년 다큐멘터리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디디가 투팍 사망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겼다. 다만 검찰은 문서에서도 데이비스가 자신의 주장을 말로만 전했을 뿐, 관련 증거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퍼프 대디' 디디는 미국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의 창업자로 미국 힙합계 전설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과거 연인 관계였던 배우 캐시 벤트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캐시 벤트라는 디디가 자신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뒤 이를 영상으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디디와 친구들이 17세 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그를 고소하는 등 4개의 성폭행 혐의에 동시에 휩싸여 충격을 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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