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팬’ 윈터도 탄식한 39세 베테랑의 슈퍼캐치였다. 사령탑은 2연패 탈출을 이끈 이른바 ‘오늘의 장면’으로 이용규의 미친 호수비를 꼽았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82분 우천중단을 딛고 6-1 완승을 거뒀다.
최하위 키움은 최근 2연패, 잠실구장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9승 55패를 기록했다. 주중 3연전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선발로 나선 루키 김윤하가 7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96구 인생투로 데뷔 10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퀄리티스타트 또한 데뷔 처음이었고, 더 나아가 올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첫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김윤하는 장충고를 나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1라운드 9순위 지명된 특급 유망주로, 박찬호의 조카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구원으로 프로의 맛을 보다가 지난달 말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단시간에 큰일을 해냈다.
김윤하에 이어 김성민(1이닝 1실점), 주승우(1이닝 무실점)가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이주형이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김혜성이 5타수 2안타 1득점, 로니 도슨이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용규는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우중간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순간 중계화면에 이날 시구자였던 ‘두산팬’ 윈터가 탄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김윤하가 7회까지 실점 없이 완벽한 피칭해 줬다. 배터리 이룬 김재현도 리드를 잘해줬다. 김윤하의 첫 승을 축하한다. 또 3회 이용규가 보여준 혼신의 다이빙캐치가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라며 “공격에서는 4회 송성문의 선취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9회 이용규의 1타점 3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 재개 후 나온 추가점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무려 82분의 우천 중단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목청껏 응원가를 부른 키움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키움은 26일부터 홈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김인범(키움)과 제임스 네일(KIA)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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