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버스 + 저탄소 식단 -> 이중고에 수영 연맹이 나섰다, ''선수들 위한 최선 환경 선사'' [오! 쎈 IN 파리]
입력 : 2024.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파리(올림픽), 이인환 기자] 상상 이상으로 열악한 환경. 과연 김우민이 이것을 넘어설 수 있을까.

영국 '더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미식의 나라를 자처하는 프랑스서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단은 최악이다"라면서 "계란, 닭고기, 특정 탄수화물 등이 부족하고 선수들에게 조리된 고기가 아닌 생고기가 제공되는 등 음식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시작 전부터 올림픽 준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슈를 넘어 경기에 집중해야 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기본적인 의식주에서 모두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식'의 경우는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그린 올림픽, 저탄소 올림픽을 모토로 내세운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육류 생산에 필요한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 식당 메뉴의 채식 비중을 높였다. 단 현실적으로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운동 선수들 입장에서 채식만으로는 제대로 된 영양 공급이 되지 않는다.

더 타임스는 "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앤디 앤슨 최고경영자(CEO)는 파리 올림픽 현지 선수촌의 식단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라면서 "계란, 닭고기, 특정 탄수화물 등이 충분치 않고 선수에게 생고기가 제공되는 등 음식 품질 문제가 있기에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영국 선수는 “지난번 도쿄올림픽과 차이가 너무 크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는 식당 자체가 엉망이다"라면서 "거기다 식단 자체를 채식 중심이라고 만들어서 그런가 식사 시간에 가면 제대로 된 닭고기 한 조각을 못 먹는다”고 말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조직위서 제공하는 셔틀 버스도 문제다. 셔틀 버스서 에어컨이 없는데다가 테러 방지를 위해 창문도 열지 못한다. 운동이 끝나고 체온이 상승한 선수들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짬통' 버스 혹은 '사우나 버스'라는 불평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가장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 수영 선수들도 파리의 선수촌 환경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전날 김우민은 취재진과 인터뷰서 파리 올림픽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하소연을 했다. 그는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켜지 못하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라면서 “인간적으로 물로 들어가기 전부터 진을 다 빼는 느낌이다. 심지어는 다른 나라의 한 선수가 버스에서 쓰러졌다고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황선우도 "조직위가 제공하는 출퇴근 버스에 너무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깐 사우나에서 지내는 느낌이다. 정작 밖에서 지내는 것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다"라면서 "거기다 출퇴근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 창문도 테이프를 붙여놔서 열지 못해서 컨디션에 악역향을 끼치는 것 같다"라고 하소연을 했다.

26일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남자 수영 선수들이 선수촌 숙소서 나와서 라데팡스 아레나 바로 옆 호텔서 지낼 것이라는 소식이다"라면서 "먼저 남자 계영팀 6명은 경기장 옆 숙소 호텔서 지내게 할 것이다. 2인 1실로 방 3개에서 지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수영장과 걸어서 5분 거리라 컨디션 관리에 용이할 것이다. 실제로 버스는 교통 통제와 찜통 더위로 인해 선수들에게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고 현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거기다 선수촌 숙소가 사람이 지내기 위한 집이 아니라 건물로 지어진 곳에서 지내기 하다 보니깐 편의성이 떨어졌다. 거기다 에어컨도 없으니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숙소를 옮긴 이유에 대해 정창훈 회장은 "다른 나라나 다른 종목도 선수촌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외부 숙소로 가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에어컨 문제도 문제지만 식단도 심각하다. 처음에는 조직위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제공하다가 그냥 우리가 직접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김)우민이가 첫 경기다. 그런데 에이컨 없는 찜통 버스로 다니다 보니 진짜 컨디션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빠르게 반영해 해결하려고 했다"라면서 "우민이나 선우 등 선수들에게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면 모두 해결해 준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버스나 숙소 문제로 인해 외부 숙소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 기대 이상으로 열악한 현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수영연맹은 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김우민은 오는 27일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자유형 400m에 나선다. 현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한국의 첫 메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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