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떠나기전에 남기고 간게 마지막에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한화생명 쌍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제카’ 김건우가 매설한 폭탄이 존야가 끝난 ‘에이밍’ 김하람의 카이사를 쓰러뜨리자, 수호천사로 살아난 ‘바이퍼’ 박도현의 제리가 절묘한 카이팅으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카’ 김건우는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의 승리를 기뻐하면서 동료들에 대한 끈끈한 신뢰 관계가 7연승의 원천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DK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도란’ 최현준과 ‘제카’ 김건우가 1, 3세트 각각 활약하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제카’ 김건우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수준 높은 난타전이었던 3세트 쐐기를 박는 빼어난 캐리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린 한화생명은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10승 2패 득실 +14로 패배한 DK(8승 4패 득실 +7)과 승차를 한 경기 더 벌린 2경기 차이로 만들었다.
경기 후 3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제카’ 김건우는 “이겨서 너무 좋다. 상대 팀과 같이 명경기를 즐겁게 해서 더 좋았다”며 “3세트 경기 내내 접전을 하면서 교환하는 상황이었다. 바론 버프를 먹고 결단을 내린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 3세트 ‘에이밍’ 김하람의 카이사에 고전을 거듭한 장면에 대해 “상대팀이 카이사를 가져갔을 때 잘하기도 하고, 까다롭기도 했지만, 우리의 저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에게 카이사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바이퍼 선수가 있다”며 박도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트리스타나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트리스타나가 이번 패치 너프가 됐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후반에는 딜이나 한타구도에서 좋다고 판단했다. 1라운드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한타를 지고 패했다. 그 당시에는 결단이 없었다. 이번에는 후회없이 상대 넥서스 앞까지 가서 한타 잘해보자고 마음먹고 달려들었다”며 “저와 왕호형이 뽀삐 궁극기를 맞고 안 좋게 시작했지만, 도란 선수가 잘 버텼다. 마지막에 떠나기 전 잘 남겨두고 가서 이긴 것 같다”고 치열했던 마지막 한타를 복기했다.
끝으로 김건우는 “KT가 폼이 올라오고 있지만, 우리도 기세를 잘 이어가서 8연승을 하도록 하겠다”고 KT전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