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북한 호칭' 참사에 장미란 차관, ''강경 대응, 바흐 위원장이 직접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 [오! 쎈 IN 파리]
입력 : 2024.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준형 기자]

[OSEN=파리(프랑스) 이인환 기자]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재발 막아야 한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26일(현지시간) 파리 센강에서 열렸다. 이번 개회식은 이전 올림픽의 개회식과 달리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밖' 센강에서 진행됐다. 205개국 1만500명의 각국 선수단은 100여척의 보트를 타고 파리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행진하는데. 길이가 6㎞에 달하는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의 개회식 참석 규모는 50여명이었다. 입장 순서는 48번째이고 대표 기수로는 남자는 육상 높이 뛰기의 우상혁, 여자 기수로는 수영의 김서영이 나선다.  우상혁은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스타다. 우상혁이 파리 시상대에 오르면 육상 필드·트랙 종목 최초로 한국에 메달을 안긴 선수로 기록된다.

김서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수영의 대들보다. 김서영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7년, 2019년,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승 무대에 올랐다.

개회식 순서는 고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선수단이 전통에 따라 가장 먼저 입장했다. 대표 기수는 NBA의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나선다. 전 세계 1억명의 난민을 대표하는 난민팀이 그 뒤를 따랐다. 이후 개최국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 선수가 정해지기에 아프가니스탄이 3번째로 입장했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27일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에서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이번 33회 파리하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치러진다.대한민국 기수 육상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을 비롯한 선수들이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센강 일대를 배를 타고 행진하고 있다. 2024.07.27 / dreamer@osen.co.kr한국의 국가명은 프랑스로 'Coree'이기 때문에 47번째 입장 국가인 쿡 제도(Cook Island)에 이어 입장했다. 퍼레이드 자체는 다소 화려했다. 그러나 난잡했다. 프랑스의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표현했지만 한 주제로 통일됐다기 보다는 여러 내용이 다소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퍼포먼스는 '평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프랑스가 배경인 유명 고전 소설인 레 미제라블과 노틀담의 꼽추 등 다양한 프랑스의 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내용에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사상 첫 야외 개회식으로 인해 센강서 선수단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기에 시선이 분산됐다.

선수단이 배를 타고 이동하는 입장 방식도 이전 입장 방식과 달리 각 국의 개성을 살리지 못했다. 이전 개회식 입장 방식서 여러 나라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특색을 나타나는 의상과 행동을 통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배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인해 이전 입장 방식의 개성이 사라졌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27일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에서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이번 33회 파리하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치러진다.북한 선수단이 개막식에서 센강 선상 행진을 펼치고 있다. 2024.07.27 / dreamer@osen.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한편 48번째로 입장한 한국의 호칭을 두고 대형 사고가 터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선수단의 입장을 두고 북한이라고 호칭한 것이다. 장내 아나운서는 바로 자신들의 발언을 수정하긴 했으나 기본적인 개념 부족으로 큰 충격을 줬다. 한편 153번째로 나선 북한의 소개 시간에는 실수는 없었다.

현지에 있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당시 현지에 있는 체육회 관계자는 "현장에선 방송을 들을 수 없어 상황을 뒤늦게 확인했다"면서 "선수단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이 내용을 보고한 만큼 정식으로 이의제기나 항의가 있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을 맞아 장미란 문체부 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27일 aleldj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서 해당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12시경 경기장을 방문한 장 차관과 이 회장은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이 빠른 대처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대책회의 끝에 IOC사무총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IOC는 공식SNS를 통해 한국선수단에 사과했다. IOC는 방송 송출 오류의 책임이 IOC의 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에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SNS상의 사과로는 너무 부족했기에 IOC는 파리조직위원장이 직접적인 사과를 약속했다.

MPC에서 취재진을 만난 장 차관은 "일어나지 않으면 좋았을 일인데 굉장히 유감스럽다. 개회식 이후 정부 입장에서 직접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외교부와 문체부에서도 즉각 대처에 나섰다. 앞으로 추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를 약속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OSEN=김성락 기자]
장 차관은 "먼저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반에 IOC 위원장과 파리 올림픽 조직 위원회 위원장의 면담이 있을 예정이다. 이 만남에 앞서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에 바흐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할 것이다"라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강하게 항의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어 "사실 일부러 그렇게 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민감한 문제에 대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앞으로 재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러 새벽에라도 강경 대처한 것은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서 국민들이나 선수단에게 악영향을 끼칠까봐 빠르게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사진] 파리(프랑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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