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인종차별 노래로 논란이 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소속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영국 '미러'는 28일(한국시간) "인종차별 폭풍 속에 페르난데스가 월요일 프리시즌 미국 투어 중인 첼시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팀 동료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킨 노래를 부른 후 첫 대면"이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서 콜롬비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다. 연장 후반 7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 결승골로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페르난데스는 경기 직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과 버스 안에서 인종차별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됐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음바페는 트렌스젠더와 하는 걸 좋아해"라는 내용의 가사였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팬들이 불러 이미 한 차례 논란이 된 노래다. 아프리카계 출신으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을 조롱하는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단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라이브를 통해 전해진 이 영상은 이미 온라인에 박제된 상태다.
무엇보다 페르난데스 소속팀 동료들이 분개하고 있다. 첼시 1군에는 현재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등 6명이 프랑스 국적이다.
아버지가 코트디부아르인인 포파나는 자신의 SNS에 논란이 된 영상을 공유하면서 '2024년의 축구. 거리낌이 없는 인종차별'이라고 분노했다. 디다시와 귀스토는 페르난데스와 SNS 친구 계정을 끊어버렸다.
현재 첼시 구단은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노래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이제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조롱한 팀 동료들을 직접 대면해야 한다. 동시에 스스로 만든 논란을 수습해야 한다.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는 글로벌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노래에 대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는 항상 존재한다. 모두 한 공간에 모이는 날이 올 때까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시즌을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와 조금 대화를 나눴지만 시간대가 달라서 힘들었다. 그냥 일반적인 대화였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과 자신의 상황과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설명하려고 노렸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축구에는 인종차별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제임스는 "그는 재빨리 손을 들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팀 동료와 구단, 불쾌감을 느낀 나머지 사람들에게 사과한 것 같다"면서 "그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투어에 나서고 있는 첼시는 오는 8월 1일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4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7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잇따라 상대한다. 그리고 11일 영국 런던으로 복귀해 인터 밀란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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