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약 48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버햄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에버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스테이트 사이드 컵'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웨스트햄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두 시간 정도 지연됐다. 원래는 현지 시각으로 7시에 킥오프할 예정이었지만, 집중 호우와 뇌우 등으로 인해 9시 5분에 열렸다.
양 팀은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쳤다. 웨스트햄이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려 했고, 울버햄튼은 전방 압박과 역습으로 맞서며 기회를 엿봤다. 황희찬 대신 출전한 시키뉴가 좌측면을 흔들려 했다.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8분 웨스트햄 토마시 소우체크가 후방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공을 따낸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정확한 컷백 패스를 내줬고, 이를 쿠냐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벤치를 박차고 나섰다. 그는 전반 31분 골 맛을 본 쿠냐 대신 투입되면서 전방을 누볐다.
웨스트햄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4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성큼성큼 전진하며 박스 우측을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문 쪽을 꿰뚫었다. 각도가 없었지만,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양 팀은 친선전답게 교체 카드를 여러 장 활용하며 테스트에 초점을 맞췄다. 울버햄튼도 후반 중반 호드리구 고메스와 곤살루 게드스, 우고 부에노, 크레이그 도슨, 페드루 리마 등을 대거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울버햄튼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6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러넣었다. 게드스가 그대로 돌파하려다 수비에 걸리면서 공이 튀었지만, 흘러나온 공을 호드리구 고메스가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울버햄튼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 황희찬이 수비 두 명 사이를 뚫고 측면으로 열어주는 기점 패스를 넣었다. 이를 받은 리마가 그대로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환상적인 얼리 크로스를 감아 올렸다. 호드리구 고메스가 여기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 대면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임무를 마친 황희찬은 후반 35분 유망주 루크 롤링스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반격에 나선 웨스트햄은 후반 42분 캘럼 마셜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그대로 울버햄튼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제 울버햄튼은 8월 1일에 크리스탈 팰리스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4일 라이프치히, 10일 라요 바예카노와 맞붙는다. 그런 뒤 내달 17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아스날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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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버햄튼 원더러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