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사망한 아이언맨을 연기했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년여 만에 마블로 돌아온다.
27일(현지시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피플 등에 따르면 마블 스튜디오는 이날 샌디에이고 코믹콘 패널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2026년 5월 개봉될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2027년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에 악당 닥터 툼 역으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영화는 루소 형제가 연출한다. 루소 형제는 이전에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포함해 MCU에서 네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다우니는 2008년 ‘아이언맨’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시작한 후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큰 영화 스타가 됐다. ‘아이언맨’은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가 고안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작품이었다. 이후 11년 동안 다우니는 ‘아이언맨2’, ‘아이언맨3’, ‘인크레더블 헐크’,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파이더맨: 홈커밍’,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포함한 10편의 마블 영화에서 아이언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이언맨’은 MCU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시리즈였고, 그 과정에서 5천만 달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우니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아이언맨 역을 그만뒀다. 마블은 다우니가 남긴 큰 공백을 대체할 주인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다우니의 복귀는 큰 의미가 있다. 다우니는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깜짝 등장해 “새로운 캐릭터지만 작업은 똑같다”이라며 “내가 뭐라고 했지? 난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다우니는 올리브색 망토를 두른 20여명의 남자들이 닥터 툼과 비슷한 가면을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가운데 등장했다. 조 루소는 “닥터 둠을 영화에서 선보이려면 모든 스토리에서 가장 복잡한 캐릭터 중 하나이자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여야 한다”며 “우리가 이것을 하려면.. 세계 최고의 배우가 필요하다. 마블 유니버스의 상상 그 이상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빅터 폰 둠을 연기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소개한다”고 했다.
조 루소의 소개와 함께 녹색 정장을 입고 가면을 쓴 남자가 무대 앞으로 나와 가면을 벗었다. 다우니의 등장에 6,500명의 관객은 크게 놀라했다.
다우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마블 복귀에 대해 열려있다고 말했지만, 팬들은 당연히 그가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으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악당 빅터 폰 둠으로 돌아오는 다우니의 등장에 코믹콘 관객들을 포함한 마블 팬덤에 큰 충격을 줬다. 이날 다우니는 자신의 SNS에 “New mask, same task(새로운 마스크, 같은 작업)”라며 새로운 마스크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팬들은 “정말 눈물이 난다. 그가 빌런 영역으로 왔다”, “정말 최고다”, “혼란스럽긴 하다”, “복잡한 감정이 든다”, “돌아와줘서 고맙다”, “돌아온 걸 환영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언맨: 엔드게임’은 아이언맨의 죽음을 다뤘는데 케빈 파이기는 지난해 12월 “우리는 그 순간을 간직하고 다시는 그 순간을 건드리지 않을 거다”며 “우리는 수년간 열심히 노력해 그 순간을 이뤘고, 어떤 식으로는 마법처럼 아이언맨의 죽음을 취소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던 바.
이에 다우니는 아이언맨이 아닌 MCU의 새로운 악당으로 돌아와 내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kangsj@osen.co.kr
[사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SNS,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