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양민혁(18, 강원)이 28일 서울에서 손흥민(32, 토트넘)과 만난 사실을 밝혔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28일 오후 9시 30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K리그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양민혁의 이적 소식이다.
양민혁은 2006년생 공격수로 만 18세의 어린 선수다. 지난해 12월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부터 1군으로 콜업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리그 25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그는 프리미어리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숱한 이적설에 김병지 대표는 직접 방송을 통해 이에 대해 설명했다.
김병지 대표는 9시 30분에 맞춰 준비된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김진태 구단주가 나와 직접 양민혁의 이적 팀이 토트넘 홋스퍼라고 밝혔다.
영상이 종료된 뒤 김병지 대표는 직접 양민혁을 영상에 출연시켜 "시즌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간다. 그만큼 구단에서 양민혁 선수를 향한 확신이 있었기에 빠르게 계약한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겨울에 영입해도 됐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처음엔 이런 팀이 저에게 오퍼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협상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토트넘의 관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민혁은 "제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더 많은, 이상한 말들이 나올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이렇게 정식 '오피셜'이 났을 때 말하는 게 깔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친구들에게도 뀌뜸해주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제가 2~3주 전에 민혁이와 통화해 생각을 알아봤다. 그때 '좋다'고 했고 그 뒤로 더 컨디션이 좋아졌다. 더 성장할 수 있구나, 부담을 주면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원래 손흥민 선수를 팔로우하고 있었다. 따로 연락을 드리진 않았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하면서 손흥민 선수와 만나고 왔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 많이 하라'고 해주셨다"라며 손흥민과의 만남, 둘 사이의 대화도 살짝 공개했다.
앞서 28일 낮, 손흥민과 토트넘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양민혁과 손흥민이 만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축구에 집중해 한 경기 한 경기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김 대표팀께서 기회를 주셨고 윤정환 감독님도 기회를 주셨기에 잘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도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 감사함이 있다"라며 선배, 감독,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민혁은 '팀K리그'에도 선정돼 토트넘과 맞대결에 나서게 된다. 양민혁은 "많은 분들이 뽑아주셨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강원을 대표해 나가는 경기다. 더 좋은 모습 보여 강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병지 대표는 "토트넘 선수들도 그 경기를 통해 확실히 체크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양민혁은 "리그 MVP에도 욕심이 나고 있다"라고 말했고 김 대표는 "우리 구단에서 MVP 선수가 나온다면 1억 원을 지급한다는 계약 조건이 있다"라며 "우승 가시권이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원래 기존보다 6개월 전에 콜업하려 했다. 부상이 있어서 3개월 회복 기간이 필요했다. 앞으로도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더 큰 구단이지만, 이뤄낸다면 양민혁 선수는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질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제가 좋은 기회로 토트넘에 가게 됐다. 아직 가려면 시간이 남았다. 남은 기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