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드론 스캔들'을 딛고 8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캐나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은 프랑스가 뽑아냈다. 전반 42분 마리앙투아네트 카토토가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접으며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캐나다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3분 제시 플레밍이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흘러나오자 재차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12분 바네사 질이 강력한 슈팅으로 기적 같은 역전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렇게 캐나다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캐나다는 뉴질랜드전(2-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아직도 8강 진출은 불투명하다. 승점 6점 삭감 징계로 인해 2전 2승에도 불구하고 승점이 0이기 때문.
앞서 캐나다는 드론 염탐 문제로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캐나다 측에서 뉴질랜드 훈련장에 몰래 드론을 띄워 훈련 장면을 훔쳐본 것. 뉴질랜드 대표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항의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이 드론을 조작하던 캐나다 대표팀 전력 분석원을 체포했다.
드론 염탐이 들통난 캐나다 축구협회는 곧바로 조지프 롬바르디 미승인 전력 분석가와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를 퇴출시켰고, 뉴질랜드 측에 사과했다. 여기에 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도 "가슴이 무너진다"라며 먼저 지휘를 포기했다. 대신 앤디 스펜스 코치가 임시 감독직을 맡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가만 있지 않았다. FIFA는 프랑스전을 하루 앞두고 캐나다에 승점 6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캐나다의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캐나다 축구협회에 벌금 20만 스위스프랑(약 3억 1000만원), 프리스트먼 감독과 맨더 코치, 롬바르디 전력분석원에게 1년 자격정지를 부과했다.
한순간에 승점 -3이 된 캐나다. 그럼에도 캐나다는 FIFA 랭킹 2위 프랑스를 잡아내며 8강 진출의 불씨를 이어갔다. 현재 A조 1위와 2위는 콜롬비아와 프랑스로 나란히 승점 3이다.
만약 캐나다가 내달 1일 콜롬비아를 잡아낸다면 8강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대회 여자축구에선 12개팀이 참가했고,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 중이다. 이중에서 각 조 1, 2위와 성적이 좋은 조 3위 2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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