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팀 K리그 주장' 주민규(34, 울산 HD)가 골 욕심 대신 동생들의 득점포를 기원했다.
팀 K리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2년 만에 다시 방한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팀 K리그, 세비야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팀 K리그에 이어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토트넘은 손흥민 효과에 힘입어 국민 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도 3년 연속 매진을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6만 명이 넘는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양 팀은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 매치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토트넘이 먼저 기자회견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고, 팀 K리그가 뒤를 이었다.
팀 K리그에서는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최근 전북현대로 이적한 이승우, 울산HD 골잡이 주민규가 참석했다. 박태하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탑 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해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오픈 트레이닝부터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내일도 팬분들과 같이 즐기겠다"라며 눈이 즐거운 경기를 약속했다. 주민규도 "세계적인 구단이랑 맞붙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다. 내일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다음은 주민규와 일문일답.
- 토트넘과 맞대결을 앞둔 소감.
세계적인 구단이랑 맞붙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다. 내일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토트넘과 구체적으로 어떤 경기를 하고 싶은가.
감독님께서 전술적으로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고자 하는 것보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하루 동안 빨리 인지하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 상대로 마주하는 손흥민은 어떤 선수인가.
멀리서도 보고, TV로도 보고, 같이 해보기도 했다. 정말 세계적인 선수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잘 막아야 한다.
- 팀 K리그에서 가장 호흡이 기대되는 선수는?
이승우다. 작년에도 그렇고 합을 맞췄을 때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같이 하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전북으로 가서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이벤트전에서 함께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내일도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
- 손흥민을 제외하고 만남이 기대되는 토트넘 선수가 있다면.
다 기대가 된다. 딱히 한 명을 뽑긴 어렵다. 토트넘 수비수들과 부딪치고 경쟁하면서 느껴보고 싶다.
- 2년 전에는 공격포인트를 못 올렸다. 이번엔 다를까.
이승우와 많은 경기를 같이 하진 못했다. 이런 경기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합을 맞춰서 함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 유니폼 교환 경쟁이 치열한가.
내가 생각하기엔 긴장감이 좀 있는 것 같다. 이승우 선수가 손흥민 선수와 교환하는지 지금 알았다. 내가 먼저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 올스타전에 어떤 느낌으로 임하고 있는지.
양민혁 선수가 이렇게 이적함으로써 많은 해외 관계자들이 K리그에 젊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도와줄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 어떤 선수가 토트넘을 상대로 대범한 퍼포먼스를 펼치게 될까.
민혁이가 당연히 잘했으면 좋겠다. 도와줄 생각이다. 또 정호연이나 윤도영이 잘하면 좋겠다. 민혁이가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그 선수들도 해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내일 경기를 볼 것이다. 잘해서 좋은 해외파가 되면 좋겠다.
-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도 어린 친구들과 많이 대화해보진 않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말을 잘 안 걸더라. 나도 (이)승우처럼 되게 귀엽더라. 축구에 미쳐있는 모습, 행복한 모습을 보면 나도 어릴 때 그랬었나 싶을 정도로 열정이 있다.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 토트넘전 스코어와 득점자를 예상하자면.
개인적으로 우리가 4-3으로 이겼으면 한다. K리그 팬분들도 굉장히 많이 오시는 걸로 알고 있다. 이승우, 정호연, 윤도영, 양민혁이 한 골씩 넣고 손흥민이 3골을 넣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시스트를 4개 하겠다.
- 준비한 세레머니가 있는가.
모인 지 얼마 안 됐다. 개인적으로는 민혁이가 골 넣고 승우가 같이 세레머니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할 생각 없다.
- 기대하고 있는 다른 유럽팀이 또 있는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축구 본 팀이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가 오면 좋을 것 같다. 쿠팡플레이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굉장히 많은 팬분들이 오신다. 사실 해외축구만 보는 팬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내일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서 K리그도 많이 봐주시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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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