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직전이던 임종훈, '삐약이'와 함께 딴 동메달 덕에 살았다...''솔직히 엄청 떨렸다'' [오!쎈 IN 파리]
입력 : 2024.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오른쪽) 임종훈 / 이인환 기자

[OSEN=파리(프랑스), 이인환 기자] "경기 앞두고 군대 생각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 그냥 인정하고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

한국 탁구 대표팀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홍콩의 치우당-니나 미텔함 조와의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 세계 랭킹 4위)를 상대로 4-0(11-5 11-7 11-7 14-12)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종훈-신유빈조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신유빈-임종훈 조(3위)는 중국의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 조에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배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왕추친-쑨잉사조 상대로 선전했으나 세계 최강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기대대로 가볍게 압승하면서 한국 탁구에게 2012 런던 올림픽(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장은 중국의 홈 경기장과 같은 느낌으로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서 한국은 '삐약이' 신유빈의 공격성과 임종훈의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압승을 거두면서 12년의 가뭄을 끝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11-5로 1세트를 선취한데 이어서 2세트도 착실하게 점수를 적립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2세트도 가져오고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사우스 파리 아레나4를 가득 채운 중국 관중들도 굳기 시작했다. 3,4세트도 임종훈-신유빈조가 따내면서 경기는 한국의 4-0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경기가 끝나고 임종훈은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고맙다. 유빈이한테도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유빈 역시 “정말 외국을 많이 다니면서 한국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그래도 오빠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아무런 내색 없이 잘 견뎌줘서 감사하다. 오빠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편 임종훈은 당초 8월 19일 입대가 예고되어 있었다. 만약 메달을 따지 못하면 올림픽이 끝나고 1주일이 지나지도 않아 입대해야 됐다. 그래도 이번 동메달로 인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신유빈과 혼합 복식 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임종훈은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한 경기라고 했지만 무게감이나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유빈이랑 계속 복식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면서 “솔직히 이 경기 앞두고 군대 생각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냥 인정하고 유빈이랑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컨트롤한게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

[사진] 파리(프랑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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