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해? 말아야 해? '196⅔이닝' 에이스 재계약 두고 고민 깊어지는 롯데
입력 : 2024.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202안타 대기록을 달성한 '효자' 외국인 빅터 레이예스(30)와 재계약을 체결한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롯데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던 '에이스' 애런 윌커슨(35)과의 재계약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레이예스와 총액 125만 달러(보장 10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재계약을 맺은 롯데는 이제 외국인 투수 두 명과의 계약만 남겨 뒀다. 당초 롯데는 올해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과의 동행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윌커슨과의 재계약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지난해 7월 댄 스트레일리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윌커슨은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윌커슨은 반즈가 시즌 중도에 부상으로 이탈하고 박세웅, 나균안이 부진한 와중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다. 32경기에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하며 첫 풀타임 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96⅔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9이닝당 1.24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볼넷을 내준 윌커슨은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이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10)에 이어 2위(3.62)를 기록하는 등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럼에도 재계약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내년 36세가 되는 윌커슨의 나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35세의 나이에 접어든 댄 스트레일리가 급격한 기량 저하를 겪는 것을 똑똑히 지켜본 롯데로서는 그의 나이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타자와 정면승부를 즐겨 하는 윌커슨에게 에이징 커브로 인한 구위 저하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정식 도입 예정인 피치클락도 윌커슨 재계약의 장애물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KBO 무대를 밟기 전 마이너리그 AAA에서 로봇 심판이나 피치클락 등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4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했다.



'1선발' 반즈와의 재계약 여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즈는 제임스 네일, 카일 하트 등 올해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빅리그 복귀가 유력한 선수로 언급되고 있다. 만약 롯데가 반즈를 눌러 앉히는 데에 실패한다면 윌커슨보다 더 위력적인 '1선발급' 투수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가 윌커슨과 안정적인 재계약을 택할지,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외인 투수를 찾아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