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시즌 잘 마무리 해야!"(포스테코글루 감독)-"번뜩이는 돌파와 스피드... 가장 인상적"(브레넌 존슨).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와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져 팀 K리그를 4-3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주장다운 세계적인 플레이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토트넘은 2년 전에도 팀 K리그와 붙어 6-3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당시에도 손흥민은 두 골을 몰아치며 남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들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이 엄청났다. 킥오프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손흥민의 이름을 호명하자 관중석에선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 내내 손흥민이 전광판에 잡힐 때면 박수가 나왔다.
또 이날 경기의 관심이 높았던 것은 토트넘 입단이 결정된 양민혁의 쇼케이스 자리였다.
양민혁은 지난 28일 토트넘 입단을 확정 지었고 2024시즌을 강원FC 소속으로 마친 뒤 겨울 토트넘으로 향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입단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만난 양민혁, 팀 K리그의 왼쪽 날개로 나선 그는 날카로운 슈팅과 드리블로 토트넘 선수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양민혁은 경기 초반부터 재빠른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진을 위협했다. 팽팽히 0-0 스코어가 유지되던 전반 22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수비를 벗겨내고 전진했다. 쭉쭉 나아가던 그는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윤도영을 향해 패스를 밀어줬지만, 득점 찬스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어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의 전진 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속도를 살려 박스 안으로 전진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이 터진 후에도 양민혁은 날카로웠다. 팀 K리그 동료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양민혁을 향해 패스를 밀어줬고 양민혁은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며 '패기'를 선보였다.
이 경기 선제골을 터뜨린 쿨루셉스키는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아 놀랐다"라며 "양민혁 선수와 후반전 브라질 국적 선수의 수준이 높아 정말 놀랐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양민혁에 관한 질문에 "우리 팀 경기가 중요했기에 상대 선수들은 많이 지켜보지 못했다. 그는 전반기에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도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팀에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브레넌 존슨은 "팀 K리그에서 양민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번뜩이는 돌파와 스피드를 가졌다. 그가 우리 팀에 합류한다는 사실이 기쁘고 기대된다"라며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또 벤 데이비스는 "양민혁은 우리 팀과 계약했다는 것 만으로 이미 어떤 실력을 갖췄는지 증명된 선수이다"라며 "더 잘 성장해서 1월에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훈훈한 덕담을 건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