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 야유+경기 후 난투극' 올림픽 축구 논란... ''모욕 갚아주고 싶었다'' 프랑스 흑인 선수 소신 발언
입력 : 2024.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8강 경기 직후. /AFPBBNews=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8강 경기 직후. /AFPBBNews=뉴스1
2024 파리올림픽 경기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겼다. 전반 5분 만에 터진 장 필리프 마테타(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다.

경기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홈 관중들은 아르헨티나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퍼부었다. 종료 휘슬 후에는 선수단끼리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주축 미드필더 엔소 밀로(슈투트가르트)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해당 사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상대 벤치를 도발한 밀로는 퇴장당했다. 아마 그의 행동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분노케 했을 것"이라며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올림피크 리옹)는 선수들을 물리적으로 제지해야 했다. 그때쯤에는 경기장이 이미 지옥이나 다름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드린다. 이런 상황은 원치 않았다. 통제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라며 "밀로의 퇴장은 팀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충돌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선수단.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충돌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선수단. /AFPBBNews=뉴스1
지난달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인종차별이 문제였다. 프랑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엔소 페르난데스(첼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코파 아메리카 우승 뒤 아프리카계 프랑스 선수들을 겨냥한 조롱 노래를 불렀다. 이는 국제적 사건으로 퍼졌다.

선수들도 해당 사건에 분노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경기가 과열됐던 이유다. 프랑스 센터백 로익 바데(세비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랑스 전체를 모욕한 행위였다.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했다. 아르헨티나를 꺾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바데는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이중 국적인 흑인 선수다.

아르헨티나전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하는 밀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만 프랑스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분노하더라"라며 "그들은 경기 내내 우리를 모욕했다. 스페인어로 얘기해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명히 몸짓을 봤다"라고 주장했다.

우승 후보로 통하던 아르헨티나는 메달 없이 짐을 쌌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등 A대표팀 멤버들도 합류했지만, 동메달 결정전 진출도 실패했다.

프랑스는 오는 6일 이집트와 금메달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스페인은 일본을 꺾고 준결승으로 향했다. 미국을 4-0으로 대파한 모로코를 만난다.

선제골 터트린 뒤 기뻐하는 프랑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선제골 터트린 뒤 기뻐하는 프랑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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