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숨 좀 쉬고 살자''...7년 꿈 이룬 '금메달' 안세영이 안세영에게 남긴 한마디[파리올림픽]
입력 : 2024.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 한국 안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5일(한국시간)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이 태극기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정말 수고했다, 세영아. 이제 숨 좀 쉬고 살자."

그간 압박감과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엿볼 수 있는 한마디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을 이룬 자신에게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전날 열린 4강에서 그레고리아 툰중(인도네시아)을 2-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가 올림픽 단식 결승에 오른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을 10점 차로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빠르게 흐름을 되찾았고, 압도적인 체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안세영은 3게임 들어 강력한 스매시로 툰중을 괴롭히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5연속 득점으로 11-3까지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게임 중반 16-1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결국 21-16으로 승리하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도 역전승을 일궈내며 살아남았다. 그는 3일 열린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상대로 2-1(15-21 21-17 21-8)로 승리했다. 오뚝이 같은 체력과 집중력으로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이번 대회 안세영이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한국 안세영과 중국 허빙자오의 경기가 열렸다.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안세영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5일(한국시간)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승리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대망의 결승전. 안세영은 허빙자오에게 2점을 먼저 내주면서 시작했지만, 곧바로 스매시로 반격했다. 허빙자오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포인트를 노렸다. 그러나 안세영도 드롭샷으로 따라가면서 힘차게 환호했고, 길게 넘긴 샷이 아슬아슬하게 코트 안쪽에 떨어지면서 6-5로 역전했다.

접전을 이어가던 안세영과 허빙자오. 점점 안세영이 흐름을 잡아나갔다. 그는 상대 범실에 힘입어 11-9로 인터벌을 맞이했고, 점프 공격으로 15-12를 만들었다. 안세영은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초반과 달리 공격을 주도하면서 허빙자오를 괴롭혔고, 21-13으로 첫 게임을 마무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에도 이변은 없었다. 안세영은 1게임과 달리 5-2로 앞서 나가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실수가 겹치면서 5-5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공격으로 다시 8-5까지 도망갔다. 물론 허빙자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당하면서 4연속 실점하며 11-11로 따라잡혔다.

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셔틀콕이 간발의 차로 네트 타고 넘어가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14-11로 치고 나갔다. 여기에 허빙자오가 아웃을 확신한 공이 판독 결과 아슬아슬하게 라인에 걸치면서 15-11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안세영은 이후로도 무섭게 몰아쳤고, 20-16에서 허빙자오의 마지막 샷이 라인 밖에 떨어지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5일(한국시간)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승리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5일(한국시간)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이 태극기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꿈에 그리던 올림픽 우승이 현실이 된 순간. 안세영은 그대로 코트에 쓰러져 기뻐했고, 김학균 감독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훔쳤다. 그런 뒤에야 눈물을 닦아내고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크게 포효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생애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배드민턴에 28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겼다. 또한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8강 탈락의 아픔을 지워냈다.

승자의 품격도 잊지 않았다. 안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허빙자오와 함께 서로 끌어안으며 축하와 위로를 나눴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이제 안세영은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스스로 마지막 퍼즐이라 밝힌 올림픽까지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은 없지만, 머지 않았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5일(한국시간)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 한국 안세영(가운데)와 은메달 중국 허빙자오(왼쪽), 동메달 인도네시아 툰중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금메달의 주인공 안세영은 양 팔을 높이 치켜올리며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다. 그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메달에 입을 맞추며 셔틀콕 여제의 대관식을 알렸다. 안세영은 가장 높은 곳에 걸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안세영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드디어 끝났다. 7년의 기다림이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 꿈을 이루면서 또 다시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너무 행복하다"라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날 안세영은 마지막 점수를 따낸 뒤 코트 위에 주저앉았다. 그는 "순간 힘들었던 것들이 다 떠오르면서 감정이 너무 북받쳤다. 안 울려고 했는데..."라고 되돌아보며 "너무 행복했다. 다 이겨냈다는 마음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정말 고마운 분이 있다. 수정쌤(한수정 트레이너), 아픈데 포기하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다. 그 덕분에 이렇게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안세영은 포효 세레머니에 대해 "7년간 참아왔던 분노, 설움, 환호가 다 섞여있었다. 설렘과 기대 속에서 낭만 있게 끝냈다는 안도가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라고 설명하며 "했던 말을 지키고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 이제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 신나게 돌아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5일(한국시간)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이 금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금메달 한국 안세영(가운데)와 은메달 중국 허빙자오(왼쪽), 동메달 인도네시아 툰중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08.05 / dreamer@osen.co.kr

순탄치만은 않았던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 그는 "올림픽 전에 부상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버티고 올라올 수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경기장엔 안세영의 부모님도 직접 와 자랑스러운 딸에게 힘을 보탰다. 안세영은 어머니의 응원 소리를 들었냔 말에 "부모님도 정말 힘드셨을 텐데 여기까지 와서 나를 응원해주셨다. 효도한 것 같아서 마음이 편안하다"라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내 스스로 올라서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다음 챕터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더 큰 꿈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가슴 찡한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자신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정말 수고했다 세영아. 이제 숨 좀 쉬고 살자"라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안세영은 결승전을 치르기 전에 "이 들뜬 마음을 내려놓기가 아쉬울 정도다. 그래도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내일만 신경 쓰겠다"라고 선언했다. 그 꿈을 이룬 안세영은 지난 7월 출국했던 대로 '샴페인을 흔들면서' 그 누구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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