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북한 여자 레슬링 선수가 고의로 상대를 다치게 해 승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6일(한국시간) "니샤 다히야는 2024 파리 올림픽 8강전에서 기이한 부상을 입으면서 메달을 따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났다. 감독은 북한 측이 '고의로 선수를 해치라는 지시를 내렸다'라고 비난하며 격분했다"라고 보도했다.
다히야는 5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레슬링 자유형 68kg급 8강전에서 북한 박솔검을 상대로 8-10으로 패했다. 그는 인도에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을 안길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아쉽게 탈락하며 눈물을 흘렸다.
문제는 패배 과정. 다히야는 박솔검을 상대로 4-0으로 앞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이후로도 무섭게 몰아치면서 8-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2점만 더 추가하면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다히야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어깨를 크게 다쳤고,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는 급한 대로 의료진 치료를 받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연달아 9점을 내주면서 8-10으로 역전패했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다히야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다히야는 팔과 손에 이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북한 레슬링 선수를 상대로 빠르게 8-1 리드를 잡았지만, 팔을 움켜쥐면서 눈물 흘리고 고통스러워했다"라며 "패배 후 다히야는 눈물을 쏟으며 쓰러졌고, 곧바로 경기장 안에 있는 의료시설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인도 측은 다히야의 부상이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솔검이 승리하기 위해 일부러 다히야를 다치게 했다는 것.
비렌더 다히야 인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PTI'와 인터뷰에서 "100% 고의였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다히야를 다치게 했다. 우리는 북한 코너에서 지시하는 걸 봤다. 그들은 (어깨) 관절을 공격했다. 그들은 그녀에게서 메달을 빼앗았다"라며 분노했다.
이어 그는 "다히야가 시작한 방식대로라면 그녀의 목에 메달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빼앗기고 말았다. 공격은 명확했고, 반격은 효과 있었고, 수비는 간결했다. 다히야는 아시아 예선에서 같은 선수를 이겼다. 그녀가 이렇게 지다니 말도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히야에게도 마지막 희망은 있었다. 박솔검이 결승에 오르면 그에게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
하지만 박솔검은 준결승에서 에밋 엘로어(미국)을 상대로 2분도 안 돼서 0-10으로 무너졌다. 그러면서 다히야의 메달 가능성도 사라지게 됐다.
한편 인도올림픽협회(IOA)는 다히야가 어깨를 다쳤으며 추가 검사 후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IOA는 "다히야는 경기 도중 어깨를 심하게 다쳤다. 교정과 MRI 검진이 필요했다. 그녀는 대회에서 배제됐다. 추가 검사를 받은 뒤 치료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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