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외인 시즌 아웃 확실한데, 키움은 왜 '웨이버 공시' 아닌 '부상 회복 기원' 행사를 준비했나
입력 : 2024.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NC전이 지난 5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김휘집이 5회말 무사에서 좌월 1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도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NC전이 지난 5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김휘집이 5회말 무사에서 좌월 1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도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8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열릴 로니 도슨 부상 회복 기원 행사 관련 이미지.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8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열릴 로니 도슨 부상 회복 기원 행사 관련 이미지.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아웃이 확정된 로니 도슨(29)의 부상 회복을 기원하는 행사를 연다.

키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앞서 "외야수 도슨의 부상 회복 기원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슨은 지난달 3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수비 도중 이용규와 충돌한 뒤 무릎을 크게 다쳤다. 지정 병원과 스포츠 재활 전문 병원에서 받은 1, 2차 검진에서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조금 더 신중한 결정을 위해 6일 서울 삼성병원, 7일 고대구로병원 등 대학병원으로 가 3, 4차 검진받았다. 결과는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으로 동일했다. 다만 재활과 수술을 두고 병원마다 대동소이하게 갈렸다.

시즌 아웃도 확정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7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부분 손상이라도 올 시즌은 같이 하기 힘들 것"이라고 이 부분을 확실히 했다. 도슨은 9일 미국으로 출국해 재검사를 받은 뒤 재활과 수술을 두고 고민할 뜻을 키움 구단에 전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도슨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8일 경기 전 고척스카이돔 C게이트 내부 복도에서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도슨의 회복을 기원하는 영상을 전광판으로 송출한다. 끝으로 홍원기 감독이 도슨에게 선수단 사인이 새겨진 기념 액자를 전달하고, 주장 송성문이 꽃다발을 건넨다.

행사의 이름도 '굿바이'가 아닌 '부상 회복 기원'으로 명명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키움 구단은 도슨의 시즌 아웃이 확정적임에도 웨이버 공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도슨의 선택이 남았을뿐더러, 그 선택에 따라 보류권을 유지한 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지 완전히 선수를 교체할지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NC전이 지난 5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도슨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한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NC전이 지난 5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도슨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한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웨이버 공시에 앞서 도슨이 미국에서 재활할지 수술을 할지 선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만약 재활을 하면 수술보단 기간이 짧아질 테고 그렇게 되면 내년 시즌 (재계약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든 완전 교체든 일단은 (도슨을 대신할) 다른 선수를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굿바이가 아닌 인연이 이어질 수도 있기에 도슨은 이날 선물 전달식 후 작별 인사가 아닌 감사 인사를 직접 팬들에게 전한다. 선수 본인의 강력한 바람이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도슨은 자신이 KBO 리그에서 (야구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 것도 있고, 한국 팬들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의 말대로 도슨은 한국 KBO 리그에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은퇴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그는 지난해 7월 22일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연봉 10만 달러(약 1억 원)에 키움과 계약해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지난해 51경기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2로 활약하며, 총액 60만 달러(약 7억 원)에 재계약까지 끌어냈다. 올해는 더욱 일취월장해 95경기 타율 0.330(382타수 126안타) 11홈런 57타점, OPS 0.907로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 마라탕후루 율동을 하는가 하면 선수, 심판, 취재진 등 관계자들에게 늘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인사하는 외인이었다. 최하위인 팀 성적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덕분에 팬 투표 101만 2694표, 선수단 투표 96표 등 총점 30.91로 나눔 올스타 외야수 전체 3위를 기록, 2024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NC전이 지난 5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도슨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한 후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은 NC 1루수 맷 데이비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NC전이 지난 5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도슨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한 후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은 NC 1루수 맷 데이비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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