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보다 위력적'' 발라조빅은 '20억 외인 이상', 국민타자도 감탄했다 [잠실 현장]
입력 : 2024.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7일 LG전에서 마운드에서 공을 만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7일 LG전에서 마운드에서 공을 만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같은 구속이라면 발라조빅이 더 위력적인 것 같다."

국민타자는 '20승-20억원 투수' 라울 알칸타라(32)보다 그 대체자 조던 발라조빅(26)의 가치를 높게 봤다.

발라조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져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고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지난달 14일 팀 합류 후 첫 경기에서 4⅔이닝을 투구한 뒤론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고 있다.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 무사히 연착륙해가는 발라조빅에 이승엽(48) 감독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8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도 90구 정도까지는 괜찮았다. 생각보다 제구력도 좋은 투수인 것 같다. 공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이 좋으니까 스태미너가 조금만 더 보충돼 6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발라조빅의 투구 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발라조빅의 투구 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4경기에서 23이닝을 책임지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2.35로 수치도 좋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4, 피안타율 0.167에서도 얼마나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지를 체감할 수 있다.

특히나 위력적인 하이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이 반응을 해주면 투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다"며 "하이 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커브 스피드도 3~4㎞ 이상은 빠르다. 슬라이더도 빠르고 체인지업도 140㎞ 중반까지 나오기 때문에 컨디션만 나쁘지 않다면 쉽게 공략 당할 선수는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커브가 속구 등과 큰 구속 차이를 보일수록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어 이점이 있는 공이다. 류현진(한화)이 보다 더 느린 커브를 던지려고 애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발라조빅의 커브는 시속 130㎞ 중후반의 빠른 속도를 나타낸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사실 일장일단이 있다"면서도 "변화의 폭이 크지 않으면 타이밍상 직구 타이밍에 걸릴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각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조금 더 느리면 더 큰 무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요구하기에는 지금 시점에선 무리가 있다. 지금 구종과 구위로도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LG전에서 2이닝 6실점했지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던 게 좋은 경험이 됐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그때 맞았던 게 굉장히 큰 공부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196㎝의 큰 신장의 우위를 살려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발라조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96㎝의 큰 신장의 우위를 살려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발라조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에서 20승을 경험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도 맹활약하며 올 시즌 20억원의 몸값에 계약을 맺었던 알칸타라와 비교해도 더 낫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똑같은 스피드라면 (발라조빅이) 조금 더 위력적이지 않나 싶다"라며 "키가 커서 그렇다기보다는 알칸타라는 공이 빨리 보인다. 공이 빨라도 타이밍이 맞으면 공략당할 수 있다. 구종이 빨리 노출될 수가 있다"는 것.

반면 발라조빅은 팔 스윙이 일정하고 공을 감춰나오는 동작이 알칸타라에 비해 좋다는 것이다. 더불어 다소 와일드한 투구 폼이 우타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윙이 직구와 변화구가 똑같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좋게 보고 있다"며 "제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아니지만 (우타자들에게) 위협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등판 일정은 오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 자연스럽게 18일 KT 위즈와 원정경기까지 주 2회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완벽히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그게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5일 휴식 후 던지지만 다음에 던지고 나면 4일 휴식 후 투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주위에 던질 때 투구수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리를 거둔 발라조빅(왼쪽)이 경기 후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승리를 거둔 발라조빅(왼쪽)이 경기 후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