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산이에요? 그럼 데려갈게요".
브라질 '골닷컴'은 8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나스르가 안토니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51억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안토니는 스승 텐 하흐 감독이 가장 아끼는 제자다. 2020년부터 아약스에서 뛰며 텐 하흐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텐 하흐 감독이 맨유 사령탑에 선임된 뒤 1억 유로(약 1462억 원)를 투자해 불러 들였다. 주급도 무려 7만 파운드(약 1억 1275만 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텐 하흐 감독에겐 안토니가 자식처럼 귀하고 소중한 '금쪽이'였다. 하지만 팬들이 볼 때는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골칫덩어리이자 문제아였다. 안토니의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계속 따라 다녔고 지난해 6월에는 가정 폭력 혐의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해 부른 안토니는 데뷔 시즌은 리그 4골, 지난 시즌은 리그 31라운드가 되어서야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역대 먹튀를 따져봐도 이정도로 아무것도 못하는 선수는 전례가 없을 정도다.
그래도 텐 하흐 감독은 억지로라도 안토니를 기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막판 안토니가 텐 하흐 감독에게 반항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도 이제 안토니 영입을 실패라 인정하고 그를 처분할 계획이다.
문제는 터무니 없는 요구. 데일리 미러는 "맨유는 안토니를 내보내고 싶어한다. 단 조건이 있다"라면서 "이적으로 데려가거나 어디까지나 안토니를 데려가는 구단이 그의 주급을 모조리 부담할 경우에만 임대로 보내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주급 7만 파운드도 다른 맨유 선수에 비해 저렴할 수는 있어도 다른 구단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금액. 데일리 미러는 "맨유는 임대로라도 안토니를 데려가고 싶으면 무조건 주급을 다 내라고 통보했다"라면서 "현실적으로 이적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애물단지 안토니 매각을 맨유는 꾸준히 준비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클럽들은 주급 부담으로 인해 꺼리는 상황. 결국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사우디 클럽. 실제로 사우디 클럽은 막대한 몸값으로 여러 스타를 안고 있는 상태다.
안토니 역시 그 타깃에 됐다. 재미있는 점은 과거 맨유 레전드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가 그 팀이라는 것. 맨유 입장에서는 만약 알 나스르가 3000만 유로라도 안토니를 데려가 준다면 엄청난 골칫덩이를 치워주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맨유 입장에서는 알 나스르가 안토니를 데려가주길 간절하게 원하는 상황. 과연 알 나스르가 호날두에 이어서 안토니도 데려가서 맨유의 리빌딩을 제대로 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