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10년 차' 캡틴 SON과 정반대네...日 주장, 잘하고도 1년 만에 방출 위기→이미 '900억 대체자' 찾았다
입력 : 2024.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는 정반대 행보다. '일본 캡틴' 엔도 와타루(31, 리버풀)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1년 만에 방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어느덧 토트넘 10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새삼 느끼게 되는 소식이다.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는 마르틴 수비멘디가 리버풀 이적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의 스쿼드에 새로운 6번 미드필더로 강화하고자 수비멘디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영입은 6000만 유로(약 902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복잡해졌다. 라리가 클럽이 그 이하의 이적료로 협상할 의향이 없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시에다드는 수비멘디가 요청한다면 기꺼이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매체는 "수비멘디가 소시에다드를 떠나고 싶어 한다면 클럽은 그의 바람을 들어줄 것"이라며 "만약 수비멘디가 프리미어리그 이적에 동의한다면 그는 사비 알론소 이후 처음으로 소시에다드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새로운 슬롯 감독 아래에서 리버풀의 1호 영입생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더 타임스 역시 "리버풀은 수비멘디와 계약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수비멘디가 안필드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슬롯 감독은 리버풀이 1년 전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를 놓친 뒤 영입한 엔도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엔도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슬롯 감독이 그를 내치고 수비멘디를 중심으로 새로 중원을 꾸리겠다는 이야기이기 때문. 리버풀이 슬롯 체제 첫 영입으로 수비멘디를 점찍은 것만 봐도, 수비멘디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6번 미드필더를 우선순위로 정했다. 매체는 "슬롯 감독은 프리시즌 투어 동안 엔도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라이언 그라벤베르흐를 6번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리버풀은 3전 전승을 거뒀다. 슬롯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그라벤베르흐의 활약을 칭찬했지만, 새로운 타깃을 찾고 있다"라고 알렸다.

슬롯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엔도다. 주 포지션이 아닌 소보슬러이와 그라벤베르흐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슬롯 감독은 아예 수비멘디로 엔도를 대신하길 원하고 있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PL) 밖에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탐색하고 있다. 이번 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엔도는 일본 축구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그는 2018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 합류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20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1년 임대를 떠나면서 빅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빠르게 슈투트가르트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엔도는 슈투가르트에서도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는 2020-2021시즌 팀이 승격을 함께했고, 2021년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후 엔도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으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중이다.

분데스리가를 누비던 엔도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클롭 감독의 눈에 띄었고, 센터백까지 볼 수 있는 베테랑 선수답게 PL에 곧장 적응했다. 압도적 활약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엔 충분했다. 

엔도는 데뷔 시즌 리그 29경기를 포함해 총 43경기에 출전하며 리버풀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클롭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1-1로 비긴 뒤 "31살 일본 미드필더와 계약할 때 그가 PL에서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이 있었을까? 아무도 몰랐지만, 그렇게 됐다. 엔도는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전했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도와 클롭 감독의 인연은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클롭 감독이 '번아웃'을 이유로 돌연 축구계를 떠나 휴식을 선언한 것. 

대신 슬롯 감독이 리버풀 지휘봉을 잡으면서 엔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리버풀 전문 기자 데이비드 린치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클롭 감독과 달리 엔도를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다. 

린치는 "엔도는 슬롯 감독의 계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입스위치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않을 것이며 시즌 내내 선발 라인업에 많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슬롯 감독이 엔도의 팬이 아니라며 리버풀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앞서 엔도는 웨스트햄 이적설에 휩싸였고, 실제로 프랑스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시 마르세유는 이적료로  1400만 유로(약 211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버풀이 이를 거절하면서 엔도 방출설에 종지부를 찍는가 싶었다. 

실상은 달랐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올여름 엔도에 대한 입찰을 거절했다. 부분적으론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해 까다로운 시장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젠 해당 포지션에 대한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엔도 매각은 (이적료) 제안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기준에 맞는 제안만 온다면 기꺼이 엔도를 팔겠다는 입장이라는 뜻이다.

만약 수비멘디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면 엔도의 방출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팀 내 비중이 더욱 작아지기 때문에 리버풀도 요구액을 낮출 수 있다. 엔도로서는 다른 팀을 찾아보거나 백업 역할을 받아들여야 하게 된다. 1년 만에 리버풀 생활이 막을 내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손흥민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첫 시즌 적응에 애를 먹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최종 성적은 총 40경기 8골 6도움.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증명하기로 선택했고, 이제는 토트넘을 넘어 PL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거머쥐며 아시아 역사를 세우기도 했다.

반대로 데뷔 시즌엔 깜짝 활약을 펼쳤지만, 곧바로 판매될 위기에 놓인 엔도. 이대로라면 팀에 남아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도 "엔도는 리버풀에서 계속 주전 경쟁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우선 기회가 왔을 때 감독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방출명단에 포함돼 올 여름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이적하지 못한다면 시즌 내내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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