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임애지(25)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건 방철미(30·북한)는 동메달에 만족하지 못하며 굳은 표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배려심 넘치는 임애지의 단 한 마디에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시상식에서 만났다.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두 선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올림픽 복싱에서는 4강 탈락 시 메달 결정전 없이 바로 동메달이 주어졌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임애지와 방철미는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굳은 표정의 방철미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은 답변을 이어갔다.
동메달 소감을 묻자 방철미는 "올림픽에서 1등을 생각하고 왔다. 아쉽게도 3등밖에 쟁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림픽 준비 과정을 묻자 "올림픽은 다른 대회보다 중요하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는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애지는 북한 선수와 함께 동메달을 딴 것에 대해 "(함께 메달을 따서) 보기 좋았다. 저 역시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다음에는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방철미는 조심스러운 답변만 내놨다. 그는 "선수로서 같은 순위에 선 것은 다른 게 없다. 다른 감정도 전혀 없다"고 덤덤한 투로 말했다.
'동메달을 걸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라는 질문에 방철미는 "내가 바라던 것이 아니라 별로 소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방철미와 임애지는 잠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방철미는 임애지의 말 한 마디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임애지는 '무슨 얘기를 했나'는 질문에 잠시 망설였다. 침묵이 길어진 끝에 임애지는 "비밀로 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전했다.
이어 "원래 (철미 언니) 먼저 말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라 생각해 나도 가만히 있었다"며 "내가 먼저 다가가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날 것 같았다. 더 다가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알렸다.
한편 임애지는 방철미에 관련된 질문이 아니면 밝은 미소와 함께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시상식 때 사진이 찍히기 때문에 체중 관리를 했다. 집에 가면 버티와 빙수를 먹고 싶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친분을 쌓았다.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격려하는 모습도 자주 있었다.
공식 석상에서는 달랐다. 방철미는 짧은 답변만 이어갔고, 이를 의식한 임애지도 방철미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조심스럽게 답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선전도 다짐했다. 임애지는 "세계 1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전략과 훈련도 많이 생각했다. 4년 뒤 올림픽도 나갈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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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와 북한 방철미 선수가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시상식을 마친 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북한 방철미 선수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시상식에서 임애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
임애지와 방철미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시상식에서 만났다.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두 선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올림픽 복싱에서는 4강 탈락 시 메달 결정전 없이 바로 동메달이 주어졌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임애지와 방철미는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굳은 표정의 방철미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은 답변을 이어갔다.
동메달 소감을 묻자 방철미는 "올림픽에서 1등을 생각하고 왔다. 아쉽게도 3등밖에 쟁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림픽 준비 과정을 묻자 "올림픽은 다른 대회보다 중요하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는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애지는 북한 선수와 함께 동메달을 딴 것에 대해 "(함께 메달을 따서) 보기 좋았다. 저 역시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다음에는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방철미는 조심스러운 답변만 내놨다. 그는 "선수로서 같은 순위에 선 것은 다른 게 없다. 다른 감정도 전혀 없다"고 덤덤한 투로 말했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시상식에서 수여 받은 동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
방철미와 임애지는 잠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방철미는 임애지의 말 한 마디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임애지는 '무슨 얘기를 했나'는 질문에 잠시 망설였다. 침묵이 길어진 끝에 임애지는 "비밀로 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전했다.
이어 "원래 (철미 언니) 먼저 말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라 생각해 나도 가만히 있었다"며 "내가 먼저 다가가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날 것 같았다. 더 다가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알렸다.
한편 임애지는 방철미에 관련된 질문이 아니면 밝은 미소와 함께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시상식 때 사진이 찍히기 때문에 체중 관리를 했다. 집에 가면 버티와 빙수를 먹고 싶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친분을 쌓았다.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격려하는 모습도 자주 있었다.
공식 석상에서는 달랐다. 방철미는 짧은 답변만 이어갔고, 이를 의식한 임애지도 방철미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조심스럽게 답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선전도 다짐했다. 임애지는 "세계 1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전략과 훈련도 많이 생각했다. 4년 뒤 올림픽도 나갈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시상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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