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또 체크스윙 오심 피해팀이 발생했다. 다행히 대역전극을 통해 승리를 챙겼지만, 3회말 오심 이후 9실점 참사가 발생해 주심과 3루심의 판정을 향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시즌 13번째 맞대결.
두산이 5-1로 앞선 3회말 수비였다. 선발 최원준이 선두타자 오태곤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리드오프 최지훈을 만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17km 커브가 최지훈의 왼발을 강타했고, 동시에 최지훈이 방망이를 움직이며 체크스윙했다. 삼진이냐 사구냐 판정에 이목이 집중됐는데 이호성 3루심은 최지훈의 노스윙을 선언했다. 배병두 주심도 사구를 선언하며 최지훈은 아픈 발을 이끌고 1루로 걸어 나간 뒤 대주자 하재훈과 교체됐다.
하지만 이는 오심이었다. 중계화면 리플레이 결과 최지훈의 배트 끝이 오른쪽 무릎을 넘어 헛스윙한 것이 명백히 확인됐다. 이에 이승엽 감독과 박흥식 수석코치가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최원준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아닌 1사 1루에서 추신수를 맞이했다. 체크스윙 오심 여파였을까. 최원준은 추신수의 안타, 최정의 중견수 뜬공으로 처한 2사 1, 3루 위기에서 길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상대 연속 적시타를 맞은 뒤 김민식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박성한 상대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두산 벤치는 최원준을 내리고 ‘돌아온 신인왕’ 정철원을 올렸지만,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정준재를 만나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한 뒤 오태곤에게 1타점 2루타, 하재훈 상대 좌월 투런포를 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3회말에만 대거 9점을 헌납하며 5-10 역전을 허용한 두산이었다. 물론 9실점 원인을 온전히 체크스윙 오심으로 돌릴 순 없겠지만, 내보내지 않아도 될 타자를 내보내며 9실점의 서막이 열린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두산은 8-11로 뒤진 8회초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2득점하며 짜릿한 13-11 대역전승을 거두며 오심의 아쉬움을 날렸다.
체크스윙은 KBO리그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 체크스윙이 발생한 순간 심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돼 오심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에 체크스윙도 비디오판독에 포함시켜야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O는 체크스윙과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스윙 여부는 판정이 가능하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오심을 줄일 수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점 차에서 볼카운트 1B-2S가 되느냐 2B-1S가 되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 체크 스윙도 비디오 판독에 넣는 것이 모두가 편하지 않을까 싶다. 심판들도 편하고, 현장도 편하다. 다음 실행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건의하면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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