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마의 체급인가. 한국 태권도의 중량급 메달 도전이 또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패배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는 남자 58Kg급 박태준, 여자 57Kg급 김유진이 이틀 연속으로 메달 신고식을 가졌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서 바통을 이어 받은 서건우는 대표팀서 가장 기대가 컸던 선수.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건우는 80kg급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노렸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지만 전통적으로 중량급인 이 종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어떻게 보면 서건우의 도전은 이 체급 최초로 새 역사를 쓰겠다는 목적을 안고 나서는 상황.
올림픽 랭킹도 4위로 한국 태권도 선수단 중에서 금메달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16강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호세 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는 우월한 조건을 앞세워 서건우를 거칠게 괴롭혔다.
1라운드를 내주고 2라운드에서 서건우는 점수 차이가 무려 6-15까지 벌어지며 수세에 몰렸다. 사실상 추격이 힘들어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서건우는 힘을 내면서 16-16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심으로 마르티네스의 승리가 선언된 상황.
현장의 오혜리 코치가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심판이 항의를 받아들여서 득점 상황을 살펴보고 서건우가 더 많은 회전 공격을 기록한 것이 확인됐다. 그 덕에 2라운드는 서건우의 승리로 정정됐다. 덕분에 기사회생한 서건우는 3라운드를 가져오면서 극적으로 8강행에 나섰다.
8강서 서건우는 수비적인 운영으로 2-0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하지만 4강서 무너졌다. 먼저 1라운드를 가져왔지만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의 노련한 운영에 말렸다. 끌려가는 상황서 연달다 카운터를 허용하면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흐르니치가 6-0까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여기에 서건우는 상대의 반칙으로 점수를 얻은 것을 빼고는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갔다. 여기에 흐르니치가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라운드를 15-2로 제압했다.
2라운드도 힘든 흐름이었다. 흐르니치의 공세에 서건우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초반에 바로 0-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서건우가 반격하면서 5-8까지 따라 붙었으나 오히려 흐르니치가 3점을 더 추가하면서 8-11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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