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정말 세상에서 제일 유쾌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만든 토머스 뮐러는 최근 올림픽 금메달 메달에 기여했다"라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말이 파리 올림픽 승마 개인 점프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23-2024 시즌 승점 72점(23승 3무 8패)에 머무르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3위로 리그를 마친 뮌헨이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낸 뮌헨은 결국 새로운 감독으로 빈센트 콤파니 감독을 선임하고 새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뮐러. 뮐러는 지난 시즌 최종전 출전을 통해서 분데스리가 473번째 경기에 출전, 뮌헨의 '레전드' 골키퍼 제프 마이어의 출전 기록과 동점을 이뤘다. 이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자 당시 뮐러는 "모든 축하에 감사하지만, 난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뮐러의 기록 핵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뮐러는 뮌헨 데뷔 이후 트로피만 총 33개를 들어 올렸다. 분데스리가 우승 12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우승에 FIFA 월드컵 우승까지 있다. 말 그대로 뮌헨과 독일의 전성기에 모두 기여했다.
이런 뮐러는 한국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한국 투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가 김민재가 아니라 뮐러였다는 것. 이미 김민재의 유니폼을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던 이유도 있겠지만 뮐러 개인에 대한 인기가 그대로 유니폼 판매로 이어졌다.
당시 뮌헨의 한국 투어를 분석하면서 독일 '빌트'는 "뮐러는 한국 투어 당시 어느 선수보다 열성적으로 활약했다. 예능에 나와서 한국서 유행하는 춤인 '삐끼삐끼'를 춘다거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면서 '뮐러 돌풍'을 일으켰다"라면서 "김민재가 인터뷰에서 뮐러에 대해 칭찬한 것도 컸다"고 말했다.
이런 뮐러가 또 하나의 우승을 추가했다. 단 본인이 아닌 본인이 가진 말이 해낸 것. 목장을 운영 중인 뮐러는 경주마 육성에 진심이다. 이 과정서 키우고 있는 '체커'라는 말이 올림픽 승마 종목에서 크리스티안 쿠쿠크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뮐러는 쿠쿠크의 금메달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독일인답게 말 봉제인형을 어깨에 올리고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타난 뮐러는 "우리가 올림픽 우승자"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쿠쿠크에게 뮐러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 체커랑 고생 많이 하셨다. 정말 기쁘다. 마음껏 즐기고 축하한다"라면서 "우리 체커도 고생했다. 황금빛 메달을 차지한다고 힘썼다. 이제 우리가 올림픽 우승자"라고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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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