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쉰 날' 이병헌 1⅔이닝 무실점+데뷔 첫 SV! 두산, 김광현 내세운 SSG에 10-6 승리 [인천 현장리뷰]
입력 : 2024.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두산 이병헌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이병헌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이병헌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이병헌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마무리 김택연(19)을 아끼고 에이스 김광현(36)을 내세운 SSG 랜더스를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SSG에 10-6으로 승리했다.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4위 두산은 58승 2무 53패로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5위 KT 위즈(53승 2무 54패)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3연패에 빠진 SSG는 53승 1무 55패로 5할 승률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이날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김택연의 휴식을 약속했다. 김택연은 전날(9일) 2이닝을 공 30개로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두산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은 오늘 쉰다. 참 대단한 선수다. 어제도 8회부터 나왔지만, 우리가 지난해부터 SSG에 8연패 중이었고 이번엔 끊고 가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이닝을 던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급한 것이 이병헌(21)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안타까운 것이 (최)지강이나 (이)영하가 빠졌기 때문에 김택연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이병헌밖에 없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병헌은 김택연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두산이 8-6으로 앞선 8회 말 1사에서 올라온 이병헌은 한유섬과 하재훈을 공 4개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두산의 김강률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김강률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선발 투수 최승용이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박치국(2⅓이닝 1실점)-김강률(1⅓이닝 무실점)-홍건희(1⅓이닝 1실점)-이병헌(1⅔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잃지 않으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3도루 2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제러드 영은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반면 SSG는 선발 투수 김광현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5명의 불펜진은 백승건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실점을 하며 경기를 내줬다. 그외에는 최정이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1볼넷 3득점으로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의 정수빈(맨 아래)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정수빈(맨 아래)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날 SSG는 추신수(지명타자)-박지환(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이지영(포수)-오태곤(1루수)-김성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최승용.

김광현은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다행히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으나, 2회 초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치고 나갔고 허경민이 몸에 맞아 출루했다. 김기연을 좌익수 뜬 공, 전민재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0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이유찬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그러나 SSG 타선이 에이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1회 말 2사에서 최정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에레디아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에레디아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이자 시즌 13호 포.

2-2로 팽팽한 3회 말에는 최정이 한 방을 터트렸다. 추신수가 볼넷, 박지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를 만들자 두산은 최승용에서 박치국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나 최정은 이에 아랑곳않고 박치국의 낮게 들어오는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최정은 이 시즌 27호 포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시즌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KBO 리그 통산 6번째 기록.

동료들의 화끈한 지원 속에 김광현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3회 초 모든 아웃 카운트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데 이어 4회 초에도 삼진 2개와 함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이 10일 인천 두산전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광현이 10일 인천 두산전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두산의 제러드 영(왼쪽)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제러드 영(왼쪽)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뜨거운 타격감의 제러드를 피하진 못했다. 5회 초 정수빈이 볼넷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해 만든 1사 2루 위기에서 김광현은 강승호를 슬라이더로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0B2S에서 바깥쪽 높게 던진 슬라이더가 제러드의 방망이에 걸리면서 좌월 투런포가 됐다. 두산의 4-5 추격.

김광현이 내려가자 단숨에 동점에 역전까지 성공한 두산이다. 바뀐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허경민이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7호 포. 문승원은 김기연과 전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이유찬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 초에는 제러드가 또 한 번 SSG를 울렸다. 정수빈, 강승호가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제러드는 이로운의 7구째 포크를 좌익수 방면으로 멀리 보내 3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초 올라온 서진용은 2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이유찬이 쓰리 번트를 했으나, 주자를 진루시켰고 정수빈이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9회에도 1사 1, 3루에서 김재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 이유찬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끝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점수를 내는 데 성공했다.

SSG는 8회 말 최정의 솔로포 외에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6-10 패배를 받아들였다.

두산의 허경민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허경민이 10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정이 10일 인천 두산전에서 득점 후 축하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최정이 10일 인천 두산전에서 득점 후 축하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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