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SSG 랜더스가 도루 저지에 약점을 보이며 힘겨운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SSG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9796명)에서 두산에 6-10으로 패했다.
전날(9일) 난타전 끝에 11-1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도 경기를 내주면서 4년 만에 안방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SSG는 이번 시리즈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SSG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난조와 타선과 엇박자로 힘겨운 5강 경쟁을 하고 있다. 두산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5강권에 머물고 있는데 그 경쟁에서 처지지 않기 위해선 서로를 잡는 게 꼭 필요했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 두 팀의 상대 전적은 6승 6패. 4위 두산과 5위 SSG의 경기 차는 1.5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SSG가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4위 두산은 58승 2무 53패로 3위 삼성 라이온즈(57승 2무 51패)와 더 가까워졌고, 6위 SSG는 53승 1무 55패로 7위 NC 다이노스(49승 2무 55패)와 더 친숙해졌다.
선발 투수들이 난조를 겪고 있는 두 팀답게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10일 김광현만 5이닝 4실점으로 버텼을 뿐, 3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불펜 싸움에서는 신인왕 후보 1순위 김택연이 버티는 두산이 조금 더 우위를 보였다.
차이를 만든 건 두산의 압도적인 주루 능력이었다. SSG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2루를 무려 7번이나 내줬다. 10일 정수빈의 3루 도루까지 포함하면 2경기에서 8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SSG도 추신수와 하재훈이 각각 한 번의 도루를 성공하긴 했으나, 두산 육상부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한 베이스씩 더 나아가는 전략은 대부분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두산은 2경기 양 팀 통틀어 54안타가 터진 난타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두산의 리드오프 정수빈은 2경기 5도루로 SSG 내야를 뒤흔들면서 커리어 첫 40도루를 돌파했다. 9일에는 4번의 출루와 2번의 도루를 통해 모두 홈을 밟는 데 성공하면서 KBO 역대 세 번째 동일 팀 동반 40도루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10일 경기에서는 대놓고 출루할 때마다 다음 베이스를 노리며 3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러한 조수행을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제러드 영, 양의지 등이 불러들이며 쉽게 점수를 벌어들였다.
이에 이지영(38)과 김민식(35)으로 이뤄진 SSG 안방은 속수무책이었다. 올 시즌 SSG는 유망주 조형우(22)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베테랑 포수 두 명이 그 뒤를 받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조형우가 꾸준한 기회에도 타격과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지영-김민식 체제가 굳혀졌다.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SSG는 도루 허용 100개(리그 1위)에 도루 저지율 24.2%(리그 7위)로 발 빠른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이지영의 도루 저지율은 27.1%로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리그 9위다. 김민식의 도루 저지율 9.1%는 그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포수만 탓하긴 어렵다. 주자 견제에 뛰어난 투수가 드물뿐더러 제구 난조로 인한 잦은 교체로 포수들도 도루 저지 타이밍을 쉽게 맞추지 못하는 것도 있다.
문제는 5강 경쟁권 팀들이 모두 주루에 능한 팀들이라는 점이다. 8월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팀 도루 순위는 두산(151개), LG(144개), SSG(111개), KIA(95개), 삼성(91개), NC(86개), 롯데(78개), 한화(56개), KT(48개), 키움(47개)으로 주루에 능한 팀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있다. 많이 뛰지 못한다면 KT처럼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해야 하나, SSG는 그조차도 아니다.
더 이상의 기대되는 추가 전력이 없는 상황에서 SSG는 이번 두산과 맞대결을 통해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 이대로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려울 수 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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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맨 왼쪽)이 10일 인천 SSG전 1회 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SSG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9796명)에서 두산에 6-10으로 패했다.
전날(9일) 난타전 끝에 11-1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도 경기를 내주면서 4년 만에 안방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SSG는 이번 시리즈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SSG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난조와 타선과 엇박자로 힘겨운 5강 경쟁을 하고 있다. 두산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5강권에 머물고 있는데 그 경쟁에서 처지지 않기 위해선 서로를 잡는 게 꼭 필요했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 두 팀의 상대 전적은 6승 6패. 4위 두산과 5위 SSG의 경기 차는 1.5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SSG가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4위 두산은 58승 2무 53패로 3위 삼성 라이온즈(57승 2무 51패)와 더 가까워졌고, 6위 SSG는 53승 1무 55패로 7위 NC 다이노스(49승 2무 55패)와 더 친숙해졌다.
선발 투수들이 난조를 겪고 있는 두 팀답게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10일 김광현만 5이닝 4실점으로 버텼을 뿐, 3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불펜 싸움에서는 신인왕 후보 1순위 김택연이 버티는 두산이 조금 더 우위를 보였다.
차이를 만든 건 두산의 압도적인 주루 능력이었다. SSG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2루를 무려 7번이나 내줬다. 10일 정수빈의 3루 도루까지 포함하면 2경기에서 8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SSG도 추신수와 하재훈이 각각 한 번의 도루를 성공하긴 했으나, 두산 육상부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두산 이유찬(왼쪽)이 10일 인천 SSG전 2회 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한 베이스씩 더 나아가는 전략은 대부분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두산은 2경기 양 팀 통틀어 54안타가 터진 난타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두산의 리드오프 정수빈은 2경기 5도루로 SSG 내야를 뒤흔들면서 커리어 첫 40도루를 돌파했다. 9일에는 4번의 출루와 2번의 도루를 통해 모두 홈을 밟는 데 성공하면서 KBO 역대 세 번째 동일 팀 동반 40도루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10일 경기에서는 대놓고 출루할 때마다 다음 베이스를 노리며 3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러한 조수행을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제러드 영, 양의지 등이 불러들이며 쉽게 점수를 벌어들였다.
이에 이지영(38)과 김민식(35)으로 이뤄진 SSG 안방은 속수무책이었다. 올 시즌 SSG는 유망주 조형우(22)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베테랑 포수 두 명이 그 뒤를 받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조형우가 꾸준한 기회에도 타격과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지영-김민식 체제가 굳혀졌다.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SSG는 도루 허용 100개(리그 1위)에 도루 저지율 24.2%(리그 7위)로 발 빠른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이지영의 도루 저지율은 27.1%로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리그 9위다. 김민식의 도루 저지율 9.1%는 그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포수만 탓하긴 어렵다. 주자 견제에 뛰어난 투수가 드물뿐더러 제구 난조로 인한 잦은 교체로 포수들도 도루 저지 타이밍을 쉽게 맞추지 못하는 것도 있다.
문제는 5강 경쟁권 팀들이 모두 주루에 능한 팀들이라는 점이다. 8월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팀 도루 순위는 두산(151개), LG(144개), SSG(111개), KIA(95개), 삼성(91개), NC(86개), 롯데(78개), 한화(56개), KT(48개), 키움(47개)으로 주루에 능한 팀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있다. 많이 뛰지 못한다면 KT처럼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해야 하나, SSG는 그조차도 아니다.
더 이상의 기대되는 추가 전력이 없는 상황에서 SSG는 이번 두산과 맞대결을 통해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 이대로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려울 수 있다.
두산 조수행(왼쪽)이 10일 인천 SSG전 8회 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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