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스테판 커리(36,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점 폭죽쇼를 선보였다. '세계 최강'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5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98-8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미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 5연패라는 위업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21번의 올림픽 남자 농구에서 17차례 금메달을 손에 넣은 미국이다.
올림픽 연승 행진도 이어지게 됐다. 미국은 지난 2021년 도쿄 대회 조별리그 1차전서 프랑스에 76-83으로 패한 뒤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다시 만난 프랑스가 미국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미국이 더 강했다.
반면 프랑스는 도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의 벽에 막히며 2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가 지금까지 기록한 올림픽 준우승 4회 모두 미국 상대 패배였다.
이날 미국은 팽팽한 승부에서 3점슛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커리를 필두로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 즈루 할러데이(보스턴 셀틱스) 등이 외곽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2쿼터 중반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의 3점포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을 49-4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미국은 3쿼터 들어 10점 차 이상 달아나면서 프랑스를 더 강하게 압박했다. 쿼터 막판 72-66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쿼터 프랑스가 뒷심을 발휘하며 미국을 위협했다.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골밑 득점으로 82-79를 만들며 3점 차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하지만 커리가 프랑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그는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먼 거리에서 3점슛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다시 미국 쪽으로 가져왔다. 커리는 이후로도 3점포를 터트리며 포효했고, 30초를 남기고 또 한 번 외곽에서 불을 뿜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르비아전에 이어 다시 한번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여준 커리였다.
미국은 '드림팀'답게 모두가 화려한 실력을 뽐냈지만, 1등 공신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커리였다. 그는 3점슛 12개를 던져 8개를 성공하며 24점을 몰아쳤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에만 3점포 4방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도 14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만 40세인 그는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우승을 추가했다.
듀란트 역시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부커도 15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다. 듀란트는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올림픽 남자 농구 역사상 최초로 4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 등극했다.
프랑스는 웸반야마가 26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미국의 벽을 넘을 순 없었다. 자국에서 지난 도쿄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설욕하고자 했던 프랑스였지만, 이번에도 미국을 만나 우승의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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