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HR 외야수' 왜 보냈나, MIA는 심준석에 반했다 '161㎞ 강속구-압도적 회전수'있으매
입력 : 2024.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지난해 1월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심준석.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지난해 1월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심준석.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마이애미 말린스가 '팀 최고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28·피츠버그 파이리츠)를 포기했다. 단연 심준석(20)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게 그 이유였다.

미국 매체 마이애미헤럴드는 9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이번 여름 가장 당혹스러운 트레이드의 뒷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달 31일 마이애미가 데 라 크루즈를 떠나보내며 피츠버그에서 투수 심준석과 내야수 개릿 포레스터를 받아온 트레이드를 두고 한 말이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적잖은 의문이 뒤따른 거래였다.

매체는 "말린스가 7월 마지막 6일 동안 한 8개의 트레이드 중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팀의 최고 외야수를 버리고, 2시즌 동안 8이닝만 던진 부상 투수 유망주(심준석)와 파이리츠의 18번째 유망주인 내야수 포레스터를 영입하기로 한 결정이었다"며 "많은 트레이드를 했지만 데 라 크루즈를 어떻게 할지는 더 복잡했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렸다. 그는 괜찮은 선발 외야수임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데 라 크루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유망주였으나 2021년 이미 가르시아와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2022년 115경기, 지난해 153경기, 올 시즌엔 105경기를 뛸 정도로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18개의 홈런과 51타점을 날렸다. 다른 팀에 가더라도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였다.

마이애미 시절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마이애미 시절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AFPBBNews=뉴스1
올라가는 가치와 달리 2027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어 많은 연봉 상승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마이애미가 움직인 이유는 하나였다. 매체는 "간단히 말해 20세 심준석에 대한 내부적으로 평가한 매력과 데 라 크루즈가 팀이 (가을야구) 경쟁할 준비가 됐을 때 팀에서 선발로 뛰기 어려울 것이라는 믿음이었다"고 전했다.

심준석을 영입한 피츠버그는 온라인상에서 우연히 영상을 통해 그에게 매력을 느낀 뒤 스카우트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KBO로 향할 경우 1순위가 유력했다"며 "피츠버그 관계자들이 그와 식사를 한 뒤 그들은 게릿 콜을 롤 모델로 삼는 심준석이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걸 확신했고 그들이 그를 영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심준석은 지난해 1월 75만 달러(약 10억원)에 계약했고 MLB닷컴은 그를 당시 MLB 국제 유망주 중 10번째로 평가했다.

마이애미헤럴드는 "스카우트들은 심준석이 3가지 양질의 구종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데이터는 피츠버그(그리고 결국 말린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며 "심준석의 회전수 3000rpm(분당 회전수)는 엘리트 수준이었다. 그는 아마 한국에선 유니콘이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MLB닷컴을 인용하며 "그의 패스트볼은 3자리 수(100마일, 약 161㎞)에 달하고 보통 94~96마일을 기록한다"며 "게다가 심준석은 12-6(12시에서 6시로 떨어지는) 특성을 지닌 커브로 브레이킹 볼을 회전시키는 정말 좋은 감각을 갖고 있으며 더 강한 슬라이더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데 라 크루즈와 1대2로 트레이드 돼 피츠버그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한 심준석(왼쪽)과 개릿 포레스터. /사진=마이애미 말린스 공식 SNS
지난달 31일 데 라 크루즈와 1대2로 트레이드 돼 피츠버그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한 심준석(왼쪽)과 개릿 포레스터. /사진=마이애미 말린스 공식 SNS
이어 "4번째 실행 가능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체인지업도 갖고 있다"며 "그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좋은 감각을 갖추고 있으며 스카우트들은 마운드에서의 그의 깨끗한 팔 동작과 운동 능력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물론 우려되는 점도 있다. 내구성이다. 실제로 심준석은 지난해 초 피츠버그와 계약했지만 1년 6개월이 넘도록 지난해 4경기 8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고교 때인 2021년 팔꿈치 부상, 2022년 발가락 부상으로 신음했고 피츠버그와 계약한 후에도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상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매체는 "말린스 소식통은 투구하는 오른쪽 어깨에는 구조적 문제가 없으며 말린스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위험 신호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는 것.

물론 여전히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카드라고 보긴 어렵다. 매체는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뛰는 성공적인 투수 목록은 짧다"며 박찬호와 류현진을 비롯해 김병현과 오승환 등도 적당한 성공을 거뒀지만 마이애미 산하 더블 A팀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 등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례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소식통은 "심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면 불펜에 더 많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지금으로서 심준석은 주피터에 있는 말린스 단지에 머물 것이고 말린스는 그가 건강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내년 그들의 시스템에서 투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수고 시절 심준석의 투구 모습.
덕수고 시절 심준석의 투구 모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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