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실축→에반스 홈런...'89분 극장골' 맨시티, 승부차기로 맨유 잡았다! 5년 만에 커뮤니티 실드 우승
입력 : 2024.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가 다시 만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아내면서 5년 만에 커뮤니티 실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시티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맨유를 꺾었다. 정규 시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커뮤니티 실드 우승에 성공했다.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PL) 4연패를 자랑하는 맨시티지만,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치열한 접전 끝에 맨유를 잡아내며 잔혹사를 끊어냈다. 동시에 지난 시즌 맨유에 FA컵 우승을 내줬던 아픔을 되갚아 주는 데 성공했다. 

이날 맨시티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제레미 도쿠-엘링 홀란-오스카르 보브, 제임스 매카티-마테오 코바치치-니코 오라일리, 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마누엘 아칸지-리코 루이스, 에데르송이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메이슨 마운트-아마드 디알로, 코비 마이누-카세미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조니 에반스-해리 매과이어-디오구 달로트, 안드레 오나나가 먼저 출격했다. 양 팀 다 100% 전력은 아니었다. 

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양 팀. 맨시티가 먼저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홀란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나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엔 보브가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골대가 맨시티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24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매카티가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노렸다. 공은 오나나가 막을 수 없는 코스로 날아갔지만, 골포스트를 때렸다.

맨유가 반격했다. 전반 31분 디알로가 우측에서 카세미루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직접 슈팅하는 대신 쇄도하는 마운트 앞으로 공을 건넸다. 발만 갖다 댔다면 그대로 골인 장면이었지만, 간발의 차로 마운트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양 팀이 결정적인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36분 래시포드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면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크게 빗나갔다. 전반 44분엔 도쿠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유효 슈팅조차 하나도 없었다.

후반전 맨유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 브루노가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뒤로 빠져나갔고,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맨유가 먼저 변화를 택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후반 13분 디알로, 매과이어, 마운트, 마이누를 불러들이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파쿤도 펠리스트리, 스콧 맥토미니, 토비 콜리어를 한 번에 투입했다. 맨시티는 잠시 후 오라일리와 도쿠를 대신해 마테우스 누네스, 사비우를 넣었다.

래시포드가 다시 한번 기회를 놓쳤다. 후반 30분 가르나초가 우측면을 질주한 뒤 반대편으로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래시포드가 여기에 왼발을 갖다대면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후반 35분 매카티를 빼고 베르나르두 실바를 투입했다.

길었던 0의 균형이 깨졌다. 후반 36분 역습 기회에서 가르나초가 왼쪽에서 공을 잡았고, 속도를 살려 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왔다. 그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갈랐다. 맨유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맨시티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4분 보브가 박스 우측을 파고든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실바가 머리로 정확히 밀어 넣으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연장전 없이 곧장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맨유가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 출발은 맨유가 좋았다. 맨유는 1번 키커 브루노가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지만, 맨시티는 실바의 킥이 오나나 선방에 정확히 막혔다. 이후로는 양 팀 모두 3번 키커까지 나란히 성공했다.

최후의 승자는 맨시티였다. 맨유는 4번 키커 제이든 산초의 슈팅이 에데르송에게 막히면서 리드를 잃었고, 맨시티는 골키퍼 에데르송이 직접 5번 키커로 나서서 차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맨시티 유스 출신인 산초가 친정팀을 도와준 셈.

양 팀의 희비는 8번 키커에서 갈렸다. 맨유의 베테랑 센터백 에반스의 슈팅이 골대 위로 치솟았다.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은 맨시티. 아칸지의 킥이 오나나를 지나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승부는 맨시티의 통산 7번째 커뮤니티 실드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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