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그(PL) 역사를 썼다. 바로 커뮤니티 실드 10회 준우승이다.
맨유는 10일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시티에 패했다. 정규 시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이로써 맨시티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커뮤니티 실드 우승에 성공했다.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PL) 4연패를 자랑하는 맨시티지만,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고 있었다.
맨유는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라이벌 더비에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했지만, 실패하게 됐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메이슨 마운트-아마드 디알로, 코비 마이누-카세미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조니 에반스-해리 매과이어-디오구 달로트, 안드레 오나나가 먼저 출격했다.
맨시티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제레미 도쿠-엘링 홀란-오스카르 보브, 제임스 매카티-마테오 코바치치-니코 오라일리, 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마누엘 아칸지-리코 루이스, 에데르송이 선발로 나섰다. 양 팀 다 100% 전력은 아니었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은 한 차례씩 골대를 때리면서 좀처럼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후반 9분엔 브루노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교체 선수들이 일을 냈다. 맨유는 후반 30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과감한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패배를 눈앞에 둔 맨시티는 후반 4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찬가지로 교체 투입된 베르나르두 실바가 오스카르 보브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 곧바로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출발은 맨유가 좋았다. 1번 키커 브루노가 깔끔하게 골망을 가른 뒤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실바의 슈팅을 막아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맨시티였다. 맨유는 4번 키커 제이든 산초의 슈팅이 에데르송에게 막혔고, 8번 키커로 나선 조니 에반스의 슈팅이 높이 뜨고 말았다. 맨시티는 마지막 키커 마누엘 아칸지가 성공하면서 5년 만에 커뮤니티 실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 준우승 10회라는 새 역사를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10번(대회 전신인 채리티 실드 포함)이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대회 역사상 그 어느 팀보다 많은 횟수"라고 전했다.
사실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에 강했다. 첼시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2009년 이후 이번이 첫 준우승이다.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에 나선 2010년, 2011년, 2013년, 2016년 모두 우승했다.
이는 맨유의 PL 최초 커뮤니티 실드 준우승 10회가 마냥 굴욕적인 기록이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 우승 횟수 역시 21회(공동 우승 4회)로 최다 우승을 자랑한다. 우승도 많고 준우승도 많은 건 그만큼 커뮤니티 실드에 나설 기회가 많았단 뜻이고, 그만큼 PL이나 FA컵을 많이 우승했다는 뜻이다.
한편 커뮤니티 실드 우승에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도 있다. 옵타에 따르면 지난 13시즌 중 커뮤니티 실드에서 우승한 팀이 해당 시즌 PL도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밖에 없다. 바로 2018-2019시즌 맨시티다. PL 5연패를 꿈꾸는 맨시티로선 다시 한번 징크스를 타파해야 하는 입장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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