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투수답지 않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28)가 또 무너졌다. 5연속 안타를 맞더니 홈런까지 두 방 맞으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13경기 10승3패를 기록 중인 한화의 상승세에 바리아가 찬물을 끼얹었다.
바리아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7실점은 바리아의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한화가 2-7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 패전 요건을 안은 바리아는 평균자책점이 4.53에서 5.31로 치솟았다.
1회초 시작부터 바리아가 흔들렸다.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 임병욱을 3루수 뜬공으로 4구 만에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지만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 최주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장진혁의 포구 실책이 나온 사이 1루 주자 송성문이 3루까지 갔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고영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바리아는 원성준에게 초구 직구를 공략당해 우전 안타로 2사 만루에 몰렸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한 번 끊고자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다음 타자 김건희를 상대로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고도 이용하지 못했다.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승원을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2사 후 5연속 안타로 3실점하며 1회초를 불안하게 시작했다.
결국 2회초에도 3점을 내줬다. 박주홍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이주형을 루킹 삼진 잡았지만 폭투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임병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에게 초구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초구 몸쪽 낮게 들어간 시속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송성문이 가볍게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4호 홈런.
3회초에도 바리아는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원성준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2구째 시속 134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완전 실투였다. 비거리 110m, 시즌 2호 홈런. 이날 1군에 콜업된 원성준은 첫 타석 안타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리며 바리아를 무너뜨렸다.
4회초에는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임병욱과 송성문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했지만 5회초 시작부터 구원 한승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77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18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2km, 평균 148km 직구(33개) 외에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11개), 투심(5개)을 구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경력을 자랑하는 바리아는 지난 5월 펠릭스 페냐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왔다. 첫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하며 이름값에 부응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 내주면서 흔들렸다.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5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무너지고 있다.
리그 적응을 논할 시기는 지났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에 바깥쪽 위주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상대팀들에 분석이 되면서 통타당하고 있다. 서드 피치가 마땅치 않은데 좌타자를 상대할 만한 무기가 없다. 체인지업이 밋밋하고,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커맨드가 흔들리는 날은 버티지 못한다.
이날 키움 상대로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리거나 높게 형성되면서 집중타를 맞았다. 피안타 9개 중 7개가 좌타자에게 맞은 것이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내준 안타가 3개씩 됐다. 5강 싸움을 위해 승부수로 데려온 바리아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한화의 상승세도 제동이 걸릴 위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