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여름 들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원중을 8회말 위기에서 등판시킨 김태형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9-7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시즌 47승 3무 55패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도 3.5경기로 좁히며 가을야구 희망을 살려냈다.
김원중은 8회말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21구 호투를 펼치며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9-6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 첫 타자 김상수 상대 초구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김민혁까지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상황에 몰렸으나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여전히 9-7로 앞선 9회말. 모처럼 롯데 야구가 편안하게 마지막 이닝을 보냈다. 김원중이 박민석-심우준-멜 로하스 주니어를 만나 깔끔한 12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기 때문.
김원중은 첫 타자 박민석을 투수 땅볼로 잡는 과정에서 타구에 맞아 잠시 상태를 체크받았지만, 오케이 사인과 함께 심우준, 로하스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포크볼을 결정구로 이용해 두 타자 모두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원중은 경기 후 “오늘 경기 잘 막아서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항상 준비를 잘하고 있었고, 감독님, 코치님께서 힘든 상황에서도 기다려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 거 같다”라며 “8회 중간에 올라가서 점수를 줬는데 (구)승민이 형한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원중은 7월 한 달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5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5점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 난조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어 8월 들어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지만, 2경기 모두 위기를 자초한 뒤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전날 KT전의 경우 1사 만루에서 삼진 2개로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1⅓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한 김원중은 “마무리 선수라면 어떠한 상황에 나가서도 당연히 잘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책임감 갖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막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힘들었지만 기다려주시고 상황에 맞게 나가게 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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