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지형준 기자] 박동원이 무너질 뻔한 구본혁의 멘탈을 구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의 열렸다.
LG는 손주영, NC는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는 4회 LG 오스틴의 선제 솔로포, 7회 NC 데이비슨의 동점 솔로포로 1-1 균형을 이뤘다.
9회 경기가 요동쳤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올렸지만 NC 선두타자 서호철에 중견수 오른쪽 뒤 2루타, 데이비슨에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권희동이 보내기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2루주자 서호철이 3루에서 포스아웃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유영찬의 보크로 주자들을 2,3루로 진루시켰지만 천재환이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2사 2,3루.
다음 타자 김성욱이 10구 접전 끝에 3루 땅볼을 날렸다. LG 3루수는 구본혁. 무난하게 처리할 줄 알았던 타구가 글러브 맞고 튕기더니 파울 지역을 향했다. 주자 2명은 홈을 밟았고 김성욱은 2루까지 진루했다.
구본혁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 구본혁은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할 땐 자책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NC는 3-1로 앞서자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다.
LG는 1사에서 오스틴이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문보경이 우익수 2루타를 때려내며 희망을 이어갔다.
오지환이 삼진, 김현수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2스트라이크 이후 3볼, 풀카운트 승부가 펼쳐졌다. 6구 포크볼을 잡아당긴 박동원은 좌익수 뒤 역전 2타점 끝내기 2루타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박동원의 끝내기 환호 뒤로 구본혁이 제일 먼저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박동원 품에 안기며 승리를 기뻐했다. 절망이 환희로 바뀐 순간이었다. 동료선수들도 박동원 못지않게 구본혁에 물을 뿌리며 마음고생을 떨치길 바랐다.
박동원은 “딱 치고 돌았는데 구본혁이 제일 열심히 뛰어왔던 거 같다. 그래서 구본혁만 안아줬다. 본혁이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본혁이가 실책 안 했으면 오스틴이 끝내기였는데… 본혁이가 잡으려고 했는데 실책하고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졌으면 본혁이가 자신감을 더 잃었을 텐데 우리가 다시 이겨서 금방 잊고 또 좋은 수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 또한 "9회초 실책으로 2실점했지만 오스틴의 홈런으로 역전의 흐름을 가져올수 있었고 박동원이 구본혁을 멘탈적으로 구하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승리할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모든 게 해피엔딩. 이렇게 LG는 4연승 신바람을 내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