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대 감독 손자→전설 송진우 지도' 대덕대 최찬영 ''프로 지명 목표'' [인터뷰]
입력 : 2024.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최찬영. /사진=대덕대학교 야구부 제공
최찬영. /사진=대덕대학교 야구부 제공
창단 1년 만에 대덕대학교의 전국대회 우승에 일조한 우완 투수 최찬영(20·2학년)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창단한 대덕대는 지난달 충북 보은 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대학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성균관대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3승 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부산 과학기술대학교와 동원 과학기술대학교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중단돼 두 팀의 공동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이 대회에서 최찬영은 원광대전 2이닝 5탈삼진을 포함해 3경기 8⅓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대덕대 우승에 보탬이 됐다. 전대영(62) 대덕대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최찬영은 쉽게 말하면 마음이 큰 선수다. 승부욕도 있어 마운드에 있을 때는 더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떤 상대든 쫄지 않고 자신 있게 들어간다"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 운영 면에서 굉장히 탁월한 선수다. 공 10개를 던지면 8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가 정말 좋은데 이를 바탕으로 유인구를 던지다가도 과감하게 몸쪽으로 찔러 넣어 상대를 잡을 구위와 배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4년생인 최찬영은 키 188㎝, 몸무게 93kg의 건장한 체격으로 최고 시속 144㎞의 직구를 던지면서 강약 조절이 되는 스플리터가 매력적인 우완이다. 준수한 제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효율적인 피칭을 한다.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 36⅔이닝 10볼넷 2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3이다.

부천고 시절보다 경기 운영과 스플리터 사용이 원숙해졌다는 것이 전대영 감독의 평가다. 그리고 스플리터의 완성에는 KBO 통산 최다인 210승을 거둔 전설 송진우(59) 전 코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송진우 전 코치는 지난해 4월 대덕대학교 야구부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돼 선수들을 지도했다.

최찬영. /사진=대덕대학교 야구부 제공
최찬영. /사진=대덕대학교 야구부 제공
최찬영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는 구속을 늘리는 데만 집중했는데 대학에 와서 변화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연습했다"며 "스플리터가 제일 자신 있다. 스플리터 그립을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 딱 맞는 그립을 발견했다. 또 지난해 송진우 코치님이 스플리터가 더 잘 떨어질 수 있는 팁을 주셨는데 그 뒤부터 많이 연습하고 실전에서도 활용하니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외할아버지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최찬영의 외할아버지는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과 함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전승 우승과 금메달을 차지한 주성로(72) 전 대표팀 감독(현 한국여자야구연맹 경기위원장)이다. 이후에는 키움 히어로즈의 스카우트를 맡기도 했다. 주성로 전 감독이 재임할 당시 뽑힌 선수로는 조상우(30·키움)와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있다.

최찬영은 "외할아버지는 내가 경기할 때마다 어땠는지 물어봐 주신다.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조목조목 잘 말씀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덕분에 대학에 와서 경기 운영 능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대덕대는 지난달 29일부터 경남 밀양에서 시작된 대통령기 전국대학 야구대회에 참가 중이다. 대학리그 9연승을 달리며 이 대회에서 예선 A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16일부터 16강전에 돌입한다. 2년제 대학이라 졸업 전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찬영의 각오도 남다르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오는 9월 11일 열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 것이 목표다.

최찬영은 "아마야구에서 마지막 대회인 만큼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던지려 한다. 난 볼넷을 최대한 주지 않고 빠르게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배트에 맞는다고 해서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드래프트 때도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와 정해영 선수를 좋아하는데 김도영(이상 KIA) 선수와도 한 번 대결해 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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