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수들까지 손절, 신유빈이 안아준 日 탁구선수 충격 발언 ''가미카제 박물관 가고 싶다''
입력 : 2024.08.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신유빈(왼쪽)과 하야타 히나. /사진=뉴시스 제공
신유빈(왼쪽)과 하야타 히나. /사진=뉴시스 제공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하야타 히나(24)의 귀국 인터뷰가 국제적으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하야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를 침략했던 일본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가미카제 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NHK와 주니치 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야타는 지난 1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고시마에 있는 특공 자료관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하야타는 "다음 2028 LA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다시 도전하겠다"면서 "올림픽이 끝났으니 후쿠오카에 있는 호빵맨 박물관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 다음 발언이었다. 하야타는 "특공 자료관을 방문해 제가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탁구 선수로 활동하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고 싶다"고 충격 발언했다.

하야타가 언급한 특공 자료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을 포함해 중국 등 아시아를 침략했던 일본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가미카제 전투기 모형과 각종 사료가 전시돼 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패전 위기에 몰리자 가미카제를 구성한 뒤 항공기를 이용, 연합군 함선에 자폭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패전을 선언했다.

전쟁이 끝난 뒤 일본 우익에 의해 가미카제는 대표적인 희생정신의 예로 언급되고 있지만, 일본 내부에서도 "가미카제는 강요된 희생이었다"며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심지어 일부 가미카제 중에서는 극소수의 조선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역사적 아픔을 모른 체하고,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하야타의 발언을 두고 다른 나라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하야타 히나와 맞대결을 펼치는 신유빈(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하야타 히나와 맞대결을 펼치는 신유빈(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특히 탁구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중국의 경우 수많은 팬들이 하야타의 SNS에 댓글을 달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야타와 친분이 있었던 중국 선수들까지 손절에 나섰다. 도쿄스포츠웹은 "중국의 탁구선수 판전둥과 쑨잉사는 하야타와 사이가 좋았으나, 하야타의 발언 이후 SNS를 언팔로우 했다"고 주목했다.

한편 하야타는 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신유빈(대한항공)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신유빈이 매치 스코어 2-4로 아쉽게 패했다. 하야타는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패배의 진한 아쉬움 속에서도 신유빈은 하야타를 안아주며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신유빈, 하야타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장면에 한국과 일본 탁구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당시만 해도 중국 탁구팬들까지 하야타의 SNS에 응원 댓글을 달았으나 귀국 인터뷰 이후 반응이 180도 달라졌다. 한 중국팬은 "침략자를 숭배하는 것은 중국인을 향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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