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번 만에 우승→연속 컷 탈락' 배소현, '3차 연장 끝 2승' 감격... 서어진-황유민 준우승 [안산 현장리뷰]
입력 : 2024.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산=안호근 기자]
배소현이 18일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티샷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배소현이 18일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티샷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감격적인 첫 우승을 수확한 뒤 최근 연달아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극적인 승부 끝에 짜릿한 2승의 기쁨을 누렸다.

배소현은 18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6680야드)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황유민(21·롯데), 서어진(23·DB손해보험)과 연장으로 향했다.

1차 연장에서 황유민이 먼저 물러난 뒤 서어진과 3차 연장 끝에 버디를 낚으며 '더헤븐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배소현은 이예원, 박현경(이상 3승), 박지영(2승)에 이어 올 시즌 4번째 다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에 부상으로 6800만원 상당의 '렉스필 명품 매트리스'와 300만원 상당 '폴란드 구스 침구 풀패키지'까지 수확했다.

황유민이 앞서 6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배소현과 서어진의 플레이에 시선이 쏠렸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공동 74위에 그쳤던 배소현은 2라운드에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2014년 9월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허윤경(34)이 작성한 8언더파 64타를 2타 차로 넘어서 공동 선두로 우뚝섰다.

 황유민이 우드 티샷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황유민이 우드 티샷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첫날 5타를 줄이며 공동 10위로 시작한 서어진은 2라운드에서 환상적인 샷이글 포함 6타를 더 줄여 배소현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둘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배소현은 보기 없이 전반에 2타, 후반에 2타를 줄여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서어진 또한 전반에 3타, 후반에 한 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로 마지막 홀에 나섰다.

운명의 18번 홀에서 배소현은 드라이버 티샷을 263.4야드 날려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켰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252.26야드로 6위 배소현의 남은거리는 255.5야드로 투 온을 기대해 볼만한 상황에 놓였다. 반면 231.97야드로 90위에 그쳐 있는 서어진은 243.5야드를 날렸고 무리하지 않고 버디에 도전할 기회를 노렸다. 서어진 또한 3번째 샷을 안정적으로 구사했지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16.9m 이글 퍼트를 홀 1.8m 근방에 세운 배소현은 침착히 그린 경사를 파악했고 챔피언 퍼트를 당기며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한참 먼저 경기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황유민이 가장 먼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황유민은 드라이브 비거리 255.43야드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투어 대표 장타자. 황유민과 배소현이 전략상 다소 불리한 페어웨이 오른쪽의 동일 선상으로 공을 보냈고 배소현은 더 적은 비거리임에도 최단거리 방향인 왼편으로 티샷을 보냈다.

황유민과 서어진은 무리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선택으로 버디를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배소현 또한 끊어갔으나 더 먼 거리를 보내 확률을 높였다. 서어진의 어프로치가 홀 바로 옆에 멈췄다.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황유민의 샷은 왼쪽으로 향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서어진 만큼은 아니지만 배소현도 충분히 버디를 노릴 수 있는 위치에 공을 떨궜다.

 서어진의 티샷 장면. /사진=KLPGT 제공
서어진의 티샷 장면. /사진=KLPGT 제공
황유민의 방향서도 뛰어났지만 홀을 돌아 나왔다. 이어 배소현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서어진 또한 예상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결국 둘은 2차 연장으로 향했다.

2차 연장에선 배소현이 최선의 티샷을 구사했다. 충분히 투온이 가능할 만큼 최단거리 코스로 공을 보냈다. 비거리에서 열세를 보이는 서어진은 안정적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했다.

정규 라운드 18번 홀에서 완벽한 투온에 성공했던 배소현은 당시보다 더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오히려 그린을 넘어가며 고개를 떨궜다. 서어진은 1차 연장 때를 재현한 듯한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맞았다. 배소현의 10m 어프로치는 공교롭게 서어진의 공 바로 옆에 멈춰섰다. 배소현이 침착히 버디를 잡아냈고 서어진도 성공시키며 3번째 연장 승부로 향했다.

핀 위치를 변경한 뒤 맞은 3차 연장. 투온을 노린 배소현의 샷이 벙커로 빨려 들어가며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완벽한 탈출에 성공했고 서어진이 파에 그친 반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5월 154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최근 4개 대회 중 3차례나 컷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반등을 알렸다.

2020년 6월 입회 후 81번의 대회에서 우승은커녕 준우승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대반전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황유민도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펼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배소현. /사진=KLPGT 제공
배소현. /사진=KLPGT 제공



안산=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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