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포항=안호근 기자]
이종욱, 정수빈, 오재원은 물론이고 4차례나 도루왕을 지낸 정수근까지 베어스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선배들을 모두 넘어섰다. 조수행(31·두산 베어스)이 베어스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수행은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활약하며 팀의 5-2 승리를 도왔다.
개인적으로는 두 차례 출루한 3회초와 5회초 도루가 큰 의미를 안겨줬다. 57, 58번째 도루를 연달아 작성한 조수행은 베어스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베어스 출신 역대 도루왕들 중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대업이다. 2006년 이종욱(51도루), 2011년 오재원(46도루), 지난해 도루왕 정수빈(39도루)은 물론이고 도루왕을 4차례나 차지한 정수근도 1999년 57도루가 최다 기록이었다.
게다가 오랜 무명 시절을 겪던 조수행이기에 앞선 도루왕 선배들과는 다소 궤를 달리한다. 도루왕 4회에 빛나는 정수근은 통산 타율 0.280에 1493안타, 474도루를 기록했고 이종욱은 타율 0.291, 1478안타 340도루, 오재원은 타율 0.267, 1152안타, 289도루, 정수빈은 타율 0.279 1450안타, 320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내내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들이었다.
조수행은 발 빠른 대주자 자원 정도로 인식됐다. 2016년 두산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큰 기대를 안고 입단한 조수행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보낸 7시즌 동안 가장 많이 기회를 얻은 건 지난해 126경기였으나 타석엔 249차례만 섰다. 프로 생활 내내 선발 출전에 비해 경기 도중 대주자, 대수비 등오로 나설 일이 많았던 터다. 빼어난 주루 능력을 갖췄으나 지난해 26도루가 개인 최다 기록이었던 이유다.
올 시즌엔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준주전급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타격에서도 진일보하며 108경기에서 벌써 322타석을 소화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고 타율 0.272를 기록했다. 데뷔 후 줄곧 루상에선 부담을 안겨주는 선수였으나 출루 기회가 어느 때보다 많아지자 그만큼 상대에게 안겨주는 부담은 배가 됐다.
프로 데뷔 후 8년 만에 빚어낸 기록이라는 점이 더욱 이 기록을 특별하게 만든다. 리그 도루 2위 정수빈(45도루)과는 13개 차이로 사실상 도루왕 타이틀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 조수행은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본다.
현재 이순철(해태·1988년)과 함께 역대 12위에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는데 현재 페이스라면 남은 23경기에서 12개를 더할 수 있어 70도루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역대 1위는 1994년 이종범(해태)의 84개로 격차가 멀지만 2위 1993년 전준호(롯데)의 75개나 3위 1993년 이종범의 73개에는 도전해 볼 법한 상황이다.
조수행은 경기 후 "두산 베어스 역대 최다 도루라는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다"며 "시즌 초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 주루코치님께서 많이 믿어주셔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늘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도루왕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지만 그보다는 데뷔 이래 가장 많이 찾아오고 있는 기회를 어떻게든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조수행은 "도루왕은 주변에서 많이 언급해주신다"면서도 "최대한 신경은 안 쓰려고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받은 기회를 결과로 보답해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데뷔 후 어느 때보다 뜨거운 팬 사랑을 느끼고 있는 조수행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포항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팬분들의 응원이 늘 좋은 원동력이 돼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포항=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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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수행이 21일 삼성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조수행은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활약하며 팀의 5-2 승리를 도왔다.
개인적으로는 두 차례 출루한 3회초와 5회초 도루가 큰 의미를 안겨줬다. 57, 58번째 도루를 연달아 작성한 조수행은 베어스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베어스 출신 역대 도루왕들 중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대업이다. 2006년 이종욱(51도루), 2011년 오재원(46도루), 지난해 도루왕 정수빈(39도루)은 물론이고 도루왕을 4차례나 차지한 정수근도 1999년 57도루가 최다 기록이었다.
조수행(오른쪽)이 21일 삼성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조수행은 발 빠른 대주자 자원 정도로 인식됐다. 2016년 두산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큰 기대를 안고 입단한 조수행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보낸 7시즌 동안 가장 많이 기회를 얻은 건 지난해 126경기였으나 타석엔 249차례만 섰다. 프로 생활 내내 선발 출전에 비해 경기 도중 대주자, 대수비 등오로 나설 일이 많았던 터다. 빼어난 주루 능력을 갖췄으나 지난해 26도루가 개인 최다 기록이었던 이유다.
올 시즌엔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준주전급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타격에서도 진일보하며 108경기에서 벌써 322타석을 소화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고 타율 0.272를 기록했다. 데뷔 후 줄곧 루상에선 부담을 안겨주는 선수였으나 출루 기회가 어느 때보다 많아지자 그만큼 상대에게 안겨주는 부담은 배가 됐다.
프로 데뷔 후 8년 만에 빚어낸 기록이라는 점이 더욱 이 기록을 특별하게 만든다. 리그 도루 2위 정수빈(45도루)과는 13개 차이로 사실상 도루왕 타이틀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 조수행은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본다.
안타를 날리고 1루로 향하는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조수행은 경기 후 "두산 베어스 역대 최다 도루라는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다"며 "시즌 초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 주루코치님께서 많이 믿어주셔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늘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도루왕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지만 그보다는 데뷔 이래 가장 많이 찾아오고 있는 기회를 어떻게든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조수행은 "도루왕은 주변에서 많이 언급해주신다"면서도 "최대한 신경은 안 쓰려고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받은 기회를 결과로 보답해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데뷔 후 어느 때보다 뜨거운 팬 사랑을 느끼고 있는 조수행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포항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팬분들의 응원이 늘 좋은 원동력이 돼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5회 득점에 성공한 조수행(가운데)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포항=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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