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39세 투수 같다"고 했고, 6월 이후 최고의 마무리였다. 너무도 완벽한 모습에 19세 신인에 불과하단 걸 망각할 정도였다.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결정적인 순간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김택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2순위 신인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지난 6월 13일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아 1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4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다면 KBO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클로저이기에 누구도 반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포항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더 이상 칭찬할 말이 없다.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은 시작부터 어딘가 잘못 돼 있었다.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으나 좌익수와 유격수가 충돌했고 타구를 놓쳤다. 그 사이 노시환은 2루까지 향했다.
이어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무사 1,3루에서 유로결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꿨다.
이후에도 평소와는 어딘가 달라보였다. 피안타율 0.217에 불과한 김택연이지만 이도윤과도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큰 심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반복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폭투를 범해 동점을 허용했고 최재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결국 최지강과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무려 33구를 던졌다. 25일 한화전 등판도 어려워졌다.
배턴을 넘겨받은 최지강이 1사 1,2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10회초 수비 실책과 함께 김태연에게 역전타를 맞고 뼈아픈 1패를 떠안았다.
이 감독의 말처럼 '너무나 잘해주고 있던' 터라 더욱 타격이 컸다. 완벽해 보이지만 그 또한 아직은 '인간미'가 묻어나는 신인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어쩌면 만원관중 앞에서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이루고픈 욕심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김택연은 앞서 "당연히 기록을 세우면 기분이 좋고 하나가 남았을 땐 이럴 때 못하면 '그런(기록을 신경 쓰는)것 때문 아니냐'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라도 빨리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두산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구원 투수다. 치열한 순위 판도 속 매 경기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쓰라린 실패의 기억을 얼마나 오답노트로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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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24일 한화전 9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김택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2순위 신인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지난 6월 13일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아 1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4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다면 KBO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클로저이기에 누구도 반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포항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더 이상 칭찬할 말이 없다.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은 시작부터 어딘가 잘못 돼 있었다.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으나 좌익수와 유격수가 충돌했고 타구를 놓쳤다. 그 사이 노시환은 2루까지 향했다.
이어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무사 1,3루에서 유로결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꿨다.
9회초 노시환의 타구 때 두산 좌익수 김태근(왼쪽)과 전민재가 충돌하며 타구를 놓치고 있다. |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무려 33구를 던졌다. 25일 한화전 등판도 어려워졌다.
배턴을 넘겨받은 최지강이 1사 1,2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10회초 수비 실책과 함께 김태연에게 역전타를 맞고 뼈아픈 1패를 떠안았다.
이 감독의 말처럼 '너무나 잘해주고 있던' 터라 더욱 타격이 컸다. 완벽해 보이지만 그 또한 아직은 '인간미'가 묻어나는 신인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어쩌면 만원관중 앞에서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이루고픈 욕심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김택연은 앞서 "당연히 기록을 세우면 기분이 좋고 하나가 남았을 땐 이럴 때 못하면 '그런(기록을 신경 쓰는)것 때문 아니냐'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라도 빨리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두산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구원 투수다. 치열한 순위 판도 속 매 경기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쓰라린 실패의 기억을 얼마나 오답노트로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김택연의 투구 모습.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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